요즘 우리 초연당에 새하얀 산딸나무에 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커다란 나무 가득 새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눈길이 절로 머뭅니다. 가을이 되면 딸기를 닮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붉게 물드는 잎사귀 마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합니다. 산딸나무는 꽃과 단풍을 감상하기 좋은 관상용 나무로 최고입니다.
초연당에는 산딸나무가 두 그루있는데 한 나무에는 꽃이 가득 피어 마치 수많은 하얀 나비들이 커다란 나무에 가득히 내려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른 나무 한 그루는 꽃을 피우는 흉내만 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 두 나무가 확연히 구분된 모습입니다.
산딸나무 꽃은 꽃잎이 十(십자)모양 4장의 흰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이 흰꽃잎은 꽃잎이 아닙니다. 꽃은 둥근 꽃차례에 아주 작은 꽃이 20~30개 공 모양으로 달려 있습니다. 꽃차례 밑에 3~6cm 잎이 변하여 꽃잎처럼 보이는 4개의 하얀 포가 달려 있는데 이것이 마치 꽃잎처럼 보이도록 하여 곤충을 유인해 수분을 쉽게 한답니다. 흰꽃잎인줄 알았는데 꽃받침이였네요.
산딸나무 이름은 어감이 귀엽고 이쁜데요. 열매가 딸기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고합니다. 들매나무, 딸나무, 미영꽃나무, 소리딸나무, 박달나무, 굳은산딸나무, 제주에서는 틀낭이라 부릅니다.
쓰임새 및 효능
서양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쓰인 나무로 여겨져 기독교인의 사랑을 받는 나무라고 합니다. 목재가 매우 깨끗하고 단단하며 무늬가 좋아 가공해 놓으면 표면이 깨끗하고 맑아 조각재로 장식품, 악기 중 오보에나 목관 플릇을 만드는 재료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나무의 껍질에 키닌(quinine)이 들어있어 해열, 진통, 말라리아 예방 등의 효과가 있으며 열매는 식용이 가능해 담금주나 효소로 발효액, 잼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잘 익은 산딸나무열매는 과즙이 무르고 달콤해서 그냥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열매는 소화불량, 배 아플 때, 설사 등의 배탈이 나거나 불편할 때 먹으면 좋습니다. 꽃과 잎은 맛이 떫은 편인데 지혈작용이 있어 외상출혈이나 골절상에 잎을 곱게 빻아 환부에 붙이거나 말려 달여 마시면 지혈의 효능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잎에 칼슘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가축의 사료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열매는 담금주나 효소로 담아 먹으면 좋습니다. 자양강장제로 피로 회복, 신경통에도 좋고 면역력증진에도 탁월합니다.
아참 산딸나무 열매와 꾸찌뽕열매가 비슷하게 닮아서 헷갈린다는 분들이 있어 수분법을 알려드릴게요.
산딸나무열매는 가늘고 작은 가지끝에 딸기처럼 씨가 박힌 모양의 열매가 달립니다. 그리고 열매가 골고루 흩어져 맺혀 있습니다. 꾸지뽕열매는 표면이 울퉁불퉁 갈라져서 골이 나 있고 뭉쳐서 열립니다.
해년마다 산딸나무에 대하여 포스팅을 했네요.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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