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에 다녀왔어요
얼마 전에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담숲을 보고 왔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로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유원지나 수목원 등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인파로 가득하네요. 지금 화담숲은 철쭉과 수선화가 한창입니다.
자작나무숲을 지나니 수선화가 동산 가득 피어 정말 장관이었답니다. 내려오는 길 소나무 숲길을 걸을 때는 정말 휠링 그 자체였습니다. 경기도 광주 근처에 일이 있어 들렀다 겸사겸사 오후시간 화담숲을 다녀왔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휠체어도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길이 잘 닦여진 곳이라 오랫동안 걸었는데도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숲을 거니는 어르신들을 종종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가족동반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조용히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에는 최적의 여행지 같습니다. 유모차도 가능하니 영유아 동반 진정 휠링 여행 코스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단, 휴일보다는 인파가 적은 평일에 다녀오시기를 권합니다. 인파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오색 찬란한 새우란
우리 초연당 정원은 화사한 복사꽃 잎이 떨어진 지 조금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아그배나무 흰 꽃잎이 마치 눈 날리듯이 우수수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4월의 끝자락입니다. 많은 봄꽃들이 서서히 떨어지는 이때 정원 한 중앙에 노란 금새우난이 화사하게 피어 있네요. 그 주변으로 그윽한 난향이 퍼져 지나는 이의 코끝을 자극합니다. 꼬마새우란도 보이고 한라새우란도 보이네요.
얼마 전 신안군에서 새우란축제가 열렸습니다.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신안군 암태면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2023 전국 새우란 대전'이 열렸는데요. 다양한 새우란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유리온실 전시장과 다양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새우란축제는 이름이 헷갈려서인지 새우알축제로 알고 방문한 분들도 있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냈지만 누구든 새우란의 은은한 향기와 고귀한 자태를 보게 되면 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지요.
더욱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전국 새우란 대전'이 열려 난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요. 전국 300여 점이 출품되었고 영예의 대상으로 '색동'품종을 출품한 광주광역시의 김은희 씨가 차지했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색동'품종의 새우란을 한 번 보고 싶네요.
장길훈의 '새우란'
새우란은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의 한 종
새우란은 땅 속에서 옆으로 기듯이 자라는 덩이뿌리가 염주처럼 마디진 모습으로 새우등을 닮았다 하여 그리 이름이 지어졌다 합니다. 마치 천상화와 같이 화형과 화색이 미려하고 다양합니다.
제주와 남해안, 안면도, 울릉도 등지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종은 8종이 있다고 합니다. 단일품종으로 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이 있으며 교잡종으로 한라새우란(왕새우란), 다도새우란이 있고 미등록종 2종이 있습니다. 교잡품종은 다른 품종끼리 교배해서 새롭게 얻어낸 품종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 종 중에 여름새우란을 제외하고는 5종 모두 4월의 끝자락에 피는 봄꽃입니다.
왕새우란의 출현에 대한 연구가 흥미로워 언급해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몇몇 도서지방에 5종이 자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우난초에는 새우란(Calanthe discolor), 왕새우란(C. bicolor), 금새우란(C. sieboldii), 섬새우란(C. coreana), 그리고 여름새우란(C. reflexa) 의 5종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새우란초속은 다른 난과식물들과 마찬가지로 종간 교잡이 용이하여 개화기가 비슷한 지역에서는 많은 변종이 출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자행하고 있는 다섯 종류의 새우난 중에서 동일지역에 분포하면서 개화기가 거의 일치하는 새우란과 금새우란, 왕새우란이 있습니다. 이 왕새우란은 새우란과 금새우란의 교잡종으로 추정된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제주도의 새우난은 해발 60m~900m에 이르기까지 분포하고 있는데, 특징적인 것은 해발고도에 따라 분포하는 새우난의 종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 분포의 특징이 자생하는 새우난의 외형적 특성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왕새우란이 새우란과 금새우란이 함께 공존하는 해발 300~400m 지점 내외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새우난과 금새우란, 그리고 왕새우란의 자생지 분포의 특이성과 외형상의 특성을 조사 분석하여 왕새우란이 금새우란과 새우란의 교잡에서 새롭게 출현한 종으로 추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왕벚나무와 맥락을 같이하는 의미로 왕새우란이라고 명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여름새우란은 개화기가 7월 하순~8월 상순이기 때문에 교잡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섬새우란은 해발 200m 이하 극히 한정된 지역에서 분포하고 있어 새우란과 금새우란과는 교잡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제주 자생 새우란, 금새우란, 왕새우란의 분포와 외형적 특성에 관한 연구; 현명력, 최지용, 서정남, 소인섭, 이종석)
예전에는 새우란을 들녘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수목원이나 일부러 가꾸는 정원에서만 볼 수 있게 된 귀한 꽃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부 품종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기도 합니다. 희귀종들이 멸종되지 않고 계속 이 땅에 자생할 수 있도록 이기적인 남획은 삼가고 서로가 협력하여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작년 5월초순에 새우란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네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2022.05.02 -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 제주 야생난초 금새우란 / 노랑새우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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