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삼동에도 꽃잔디 꽃이 홀로 남아 있습니다.
반가워해야 할 일인지 아니면 걱정을 크게 해야 할 일인지
엉겅퀴처럼 이렇게 되어야 자연일텐데
마지막 두 송이가 엄동설한을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애잔합니다.
보송보송 솜털로 가득한 토종가시엉겅퀴 씨앗은 간 치료제로 사용되는 밀크씨슬이랍니다. 바람이 모두 날려 버리기 전에 가을즈음 채취해 말려서 약재로 쓰면 좋겠지요. 솜털과 씨앗을 분리하는 일이 만만하지 않은 작업이 되겠지만 좋은 약재이니 욕심을 부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추위에 삼지닥나무 꽃도 예쁘게 남아 있습니다. 이른 봄에 노랗게 꽃을 피우는 삼지닥나무. 계절과 어울리지 않게 때아닌 꽃타령을 해 보았습니다. 삼지닥나무 꽃봉오리를 따다 따뜻한 꽃차를 우려 볼까 합니다.
3월 봄에 위의 사진처럼 옹기종기 노란 꽃부케 마냥 모여서는 꽃이 핀답니다. 정말 화사하지요. 가지가 3개로 갈라져 피고 나무껍질이 닥나무처럼 종이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삼지닥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닥나무의 껍질은 지폐나 고급 종이에 사용한다고 해요. 그래서 꽃말도 부와 관련되어 있나 봅니다.
당신께 부를 드립니다.
삼지닥나무를 가까이하면 저절로 부자가 될 것 같습니다. 꽃말처럼 나에게 부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요즘 연일 날씨 정말 고약하게 춥지요? 순창은 남쪽 지역이라 따뜻할 법도 한데 동장군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북풍한설의 윗녘 추위엔 비할바 안 되겠지만 아침 기온이 여간 쌀쌀한 것이 아닙니다. 여기도 영하는 두 자릿수를 기록하네요.
옥호정 앞 연못이 꽁꽁 얼어버렸네요.
연못 안 얼음꽃이 마치 조각 작품처럼 연못을 꾸며주고 있습니다. 얼음 아래 물고기들의 생사가 걱정이 됩니다. 잉어랑 붕어, 우렁이랑 새우 다슬기.... 연못을 집터로 잡고 살아가고 있는 많은 초연당 수중 식구들이 잘 지내고 있어야 할 텐데.
얼음이 너무 두껍게 얼어 녹으려면 한참 따뜻한 날이 지속되어할 것 같습니다.
새하얀 설탕을 잘 버무려 무쳐 놓은 듯 달콤하게 보이는 서리꽃입니다.
수도 동파? 정말 많이 추운가 봅니다. 얼음기둥이 생겼네요.
섬진강 기슭에 위치한 초연당은 눈, 비, 안개가 잦은 지역이랍니다. 아마도 지형이 그러한가 봅니다.
장독대에도 서리가 뽀얗게 내려앉았습니다. 빛에 따라 반짝반짝 빚 나는 모습이 보석 가루 한 소쿠리를 흩뿌려 놓은 듯 예쁩니다.
이런 추위에도 초연당의 정원에는 야생화 들꽃들이 봄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겠지요. 때아닌 꽃잔디꽃처럼 철없이 꽃을 피우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오늘도 빛이 나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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