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푸른빛입니다. 좋은 햇볕과 선선한 바람이 불어 무엇인가 빨랫줄에 걸어 말리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 이불이라도 내 널어 보고 싶어 집니다.
아래 사진은 광주청소년야구단 합숙 이후 이불을 빨아 널어 놓은 모습인데 오늘 포스팅할 내용과 잘 어울리는 사진 같아 올려 봅니다.
좋은 날씨 놓치기 아쉬우셨나 봅니다.
오늘 초연당 문화지킴이 이은호 팀장님 날 잡아 포쇄를 했다고 합니다.
포쇄(曝曬), 사전적 의미는
폭서(曝書)라고도 한다. 포쇄는 고도서에 한한 문제인데 책을 거풍(擧風:바람을 쐬는 것)시켜서 습기를 제거하여 부식 및 충해를 방지시킴으로써 서적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조선지나 중국지는 충해나 부식이 심하여 포쇄가 필요하지만, 양지(洋紙)로 된 도서는 정기적인 포쇄가 필요없다.
우리 나라에 전래하는 공사(公私) 서적의 포쇄에 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 공민왕 11년(1362) 8월의 기록이다. 홍건적이 개경을 함락시키자 왕은 복주·청주 등지로 피난가 있을 때 유도감찰사(留都監察司)가 사고에 수장되었던 실록사고(實錄史藁)를 포쇄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실록의 포쇄를 매우 엄격히 하였으며, 포쇄하면서 점검하고 그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 기록이 ≪실록포쇄형지안 實錄曝曬形止案≫이며, 해당 사고(史庫)와 춘추관(春秋館)에 각각 보관되었는데 임진왜란 전후부터 조선 말까지 포쇄를 위하여 사관이 파견된 경우는 외사고(外史庫)가 모두 234회나 된다. |
역사는 그렇고 초연당 포쇄 하는 날은 이은호 팀장님 맘대로라고 하시네요. ㅎㅎ
이 멋진 족자들은 다 어디서 났는지 보지도 못한 족자들이 대청마루를 가득 채웠네요.
조선왕조실록 관리에 있어 포쇄는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실록은 후대 사람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전하기 위해 편찬된 역사서인 만큼 보존이 매우 중요하겠지요. 실록은 닥나무로 만든 한지에 쓰였으니 천연소재인 만큼 천재지변과 자연적 요인으로 훼손될 위험이 커서 보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실록을 보존하기 위해 바람이 잘 드는 사고를 특별히 지어 그곳에 안전하게 실록을 보존했습니다. 조선왕조 사고는 총 4곳이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3개의 사고의 실록은 모두 사고와 함께 불에 타 사라지고 전주사고의 실록만 지역 주민의 대처로 안전하게 옮겨져 지금의 조선왕조실록을 우리에게 전해주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굴곡이 많았던 우리의 실록을 보존하는 일 중 포쇄는 단언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아래 한시는 국가기록원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1709년 숙종 35년 가을에 신정하(申靖夏, 1681∼1716)가 포쇄관에 임명되어 태백산 사고(太白山史庫)에서 포쇄를 할 때 지은 한시입니다. 포쇄를 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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