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무더운 날에 가끔 내려주는 소낙비가 뜨거운 대지를 식혀주기도 하고 저녁나절에는 더위를 쫓아주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게 불어 줍니다. 양보란 모르는 듯 영원히 뙤약볕을 내리 쬐일 것 같던 태양도 어느새인가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고 있네요.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산책하기 참 좋습니다. 새벽에 오천년 정원을 휘~ 돌며 초연당을 한 바퀴 돌아보면 이른 아침 색색이 피어 반갑게 인사하는 야생꽃이 눈인사를 합니다. 재잘재잘 참새의 아침 인사도 퍽 즐겁습니다. 이렇게 초연당 본체 길상당 앞마당을 시작으로 둘레길을 돌고 제자리로 돌아와 위를 올려다보았더니 연꽃 사이로 길상당 기둥의 시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초연당이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늘 그 자리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