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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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

재래 토종 벌, 한봉 - 야생꽃의 꿀을 따는 우리 벌

초연당웹지기 2021. 4. 23. 20:35
황매실원액

 

얼마전 초연당 대표님께서 "그래도 나는 괜찮아" 제목의 메세지와 함께 집체만큼 부풀어 오른 얼굴사진을 보내 오셨어요. 깜짝 놀라서 뭔 일이냐고 물었더니
한봉의 침에 쏘였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얘기해 주셨어요.
초연당에서 한봉을 기르는지 잘 몰랐는데 제법 많이 기르고 계시더라구요.
전통 체험관에서 한봉도 체험테마인가 싶어서 물어보았더니
벌꿀테마체험은 없고 다만 대표님에게 깊은 사연이 있어 기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연을 듣고 눈물이 찔끔 났어요.

한봉을 기르기 시작한 동기는 대표님의 어머님 건강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봉이 어머님의 병환에 좋다고 하니 여기저기 구해서 잡수게 해 드렸다고 해요.
어머니께서 한봉 꿀을 드시며 맛나다고 좋아라하시는 모습에
아들이 직접 기른 벌이 만든 꿀을 드시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합니다.
그래서 한봉을 기르기 시작했다고해요.  
그런데 얼마 전에 한봉에게 전염 바이러스가 돌아 모두 죽어버렸데요.
어머님께 맛난 한봉꿀을 대접도 못했고, 어머님께서도 병환으로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깊은 산에서 키워서 데려온 한봉들이 윙윙 쉴세없이 날아다리며 초연당 오천년 정원을 누비며 야생꽃의 꿀을 따고 있답니다.
양봉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봤습니다.


 

♣ 꿀의 정의

꿀은 '벌이 꽃의 꿀샘에서 채집하여 먹이로 저장해둔 것' 으로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처음 꽃에서 수집한 것은 주로 설탕 성분이지만 벌의 소화효소와 건조로 성분이 바뀐 것입니다.

♣ 꿀의 역사

꿀은 아무런 가공의 필요 없이 손쉽게 얻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이용해왔던 듯합니다.
지금부터 7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암벽 조각에 벌꿀 따는 모습이 새겨져 있고,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는 약 3천년 전의 꿀단지가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꿀벌이 사막에 떨어진 태양신 라의 눈물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꿀벌을 신성하게 여기고 파라오를 꿀벌의 왕 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BC3200년경) 문자에서는 꿀벌의 모양이 왕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었고, 왕의 피라미드에 꿀단지를 함께 넣어 벌꿀의 귀중함을 나타내었다고 합니다. 클레오파트라는 꿀을 피부미용용 화장품으로 또 상처에 약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벌꿀을 불로 장수의 비약이라고 귀히 여겨 왔습니다.
꿀은 자연에서 찾은 최고 천연 영양소로 현대에 와서 더욱 영양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그 수요가 늘어 양봉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왼쪽 : 스페인 발렌시아지역 동굴 / 오른쪽 이집트 피라미드의 벽화

♣ 한봉의 역사

고구려 시조 주몽(동명성왕)때 한 사신이 중국으로 가다가 꿀벌을 발견하고, 돌아오는 길에 벌과 꿀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왕은 이를 신하와 백성들에게 기르도록 한 것이 효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 들어온 벌이 한봉입니다.
한봉 또한 벌을 쳐 꿀을 얻는 의미에서는 양봉입니다. 그러나 서양종 벌인 양봉(洋蜂)이 우리 땅에 들어온 이후로는 역사가 깊은 우리 토종벌을 특별히 구분해서 한봉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서양 벌인 양봉은 1910년경 독일 유학생 윤신영과 한 독일인 신부가 국내로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옛기록을 보면 우리 나라에서도 신라시대 『삼국사기』에 꿀을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서기 日本書紀』에는 백제왕자(의자왕의 아들 태자 부여풍)가 일본에 양봉법을 전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우리나라 양봉은 삼국시대때부터로 추정됩니다.

▲ 한봉 꿀통 , 출처-한국민속문화대백과사전

♣ 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벌꿀은 일벌들이 꽃에서 화밀을 긴 혀로 빨아들여 식도를 통해 꿀주머니에 삼켜 모은 다음 벌집으로 돌아와서는 내역 봉에 전달합니다. 전달을 받은 내역 봉은 이를 밀 방에 저장한 후 날개로서 바람을 내어 수분을 발산하게 합니다.
꿀은 꽃에 있었을 당시의 수분 60%가 벌의 날개바람으로 건조하여 20%이하로 농축되고 건조된 것입니다.
꿀은 수분 함량이 많을수록 변질이 빠릅니다.

♣ 꿀의 영양과 효능

꿀은 약 80% 가량이 탄수화물로 과당이 36∼38%, 포도당이 34∼36%, 설탕과 덱스트린이 2∼3%입니다.
꿀의 영양소는 포도당, 과당 및 각종 비타민 (B1. B2. B12. C. K)이 풍부하고, 각종 효소(개미산·젖산·사과산·색소·고무질·왁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발견 성분 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꿀은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요리에도 감미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술을 마신 후 숙취 해소에도 꿀물이 효과적이고 피곤할 때 꿀물 한잔은 뽀빠이의 시금치같은 효과를 냅니다. 꿀의 주성분인 포도당과 과당은 설탕과 다른 다당류로서 소화 흡수가 좋아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바로 에너지화되므로 피로회복에 좋을 뿐 아니라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은 체내의 콜레스트롤을 제거하여 혈관을 흐림을 원활하게하며 고혈압, 심장병, 신경통 등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꿀은 비타민의 보고입니다. 비타민을 대량으로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좋게하며, 암을 예방 할 수 있다고합니다. 또한 세계 100세 이상 장수자들 대부분이 벌꿀 상용자로, 벌꿀은 장수 식품으로 진가를 높여 주고 있습니다.
꿀은 약용으로도 쓰이는데 목감기나 기침에는 배와 도라지를 달인 물에 꿀을 진하게 타서 마시면 기침이 머지고 목의 통증이 완화된다고합니다. 위염에는 물 없이 꿀만 공복에 한숟가락씩 1일3회, 1주일 복용하면 위염이 호전됩니다.
몸이 냉한 사람은 따뜻한 꿀물을 자주 마시면 손발이 따뜻해지고 아랫배가 차가운 사람에게도 효과가있습니다.
그리고 화분(노란색을 띠는 꽃가루)과 꿀을 반반(1:1) 섞어 개어 먹으면 변비와 빈혈에 좋답니다.

♣ 꿀의 종류

꿀은 천연꿀과 사양꿀로 나눌수 있습니다.
사양꿀은 벌에게 설탕을 먹여 채취한 벌꿀이라 그 질이 떨어집니다.
한마리의 여왕벌을 중심으로 하는 한 무리에서 채밀되는 꿀은 10∼13㎏ 가량으로 꽃에 따라 아카시아꿀, 유채꿀, 밤꿀, 잡꿀, 유채꿀 등으로 불리며, 꽃의 종류에 따라 빛깔과 맛이 달라집니다.
우리나라 천연꿀에는 밤꿀은 검은 빛깔이 도는 약간 쓴맛이 나는것이 특징입니다. 많이 단것을 싫어한다면 밤꿀을 드시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 칠갑산무지개 (http://www.besthoney.co.kr/)

  • 밤꿀: 오랫동안 보관하더라도 점성의 변화가 거의 없이 한결같이 점성그대로 유지되는 꿀입니다.
  • 아카시아꿀: 맑고 고유의 향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소 점성이 묽어 단단하지는 않습니다.
  • 유채꿀: 제주와 남부지역에서 생산되는 꿀로 호박색으로 다소 텁텁한 맛이 나며 풀향이 납니다. 수분이 적어 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유채꿀은 풀향기 때문에 다소 호불호가 나뉘기도 합니다.
  • 잡꿀: 아카시아꿀 다음으로 많이 유통되고 선호도가 높은 꿀입니다. 5~9월 사이 길게 생산되는 꿀로 황갈색의 멋음직스런 빛깔과 향기가 무난하여 선호도가 좋고 점성이 적당하며 맛은 감미롭습니다. 보관 기온이 낮으면 굳어지고 결정이 될 수 있어요.
  • 싸리꽃꿀: 산간지역에서 주로 얻어지는데 백황색의 맑은 빛깔과 산미가 약간 포함되는 상품의 꿀입니다.

 

꿀은 꽃에따라, 따는 시기, 채취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 토종벌 한봉과 양봉의 다른점

꿀은 벌의 종류에 따라 토종꿀과 양봉꿀로 나누어지는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꿀은 대부분 양봉꿀입니다.

벌이 먹이로 저장해 놓은 꿀을 채취한다는 점에서는 양봉이나 한봉 모두 같습니다. 그러나 채밀시기나 치는 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양봉은 수입된 이후 높은 생산성으로 급속도로 산업화 되면서 확산되었습니다.
양봉은 이동식으로 꿀을 얻습니다. 철 따라 꽃 따라 이동하며 벌을 기릅니다. 아카시아, 밤, 유채, 사리꽃, 메밀꽃 등 꽃이 만개하는 지역을 찾아다니며 5~6회 꿀을 얻습니다.

반면 한봉은 이동하지 않고 한 장소에서 1년 간 딱 한번만 꿀을 땁니다. 보통 첫서리가 내린 후 채밀에 들어갑니다.
일년에 단 한번, 꿀을 얻기 때문에 생산량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한 비라도 많이 내리면 벌들이 그동안 저장해 놓은 꿀들을 다 먹어치우기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때도 많습니다.
한봉과 양봉은 크기와 모양도 달라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양봉은 토종벌보다 크기가 크고 강하며 등 색깔이 황금색입니다.

출처 -한국농촌경제신문 / 썬뉴스

 

♣ 꿀을 먹을 때 주의

  • 꿀은 뜨거운 것에 약하다고 합니다. 65℃ 이상에서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가급적 냉수나 미지근한 물에 타서 음용을 추천드립니다.
  • 또한 금속성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나무숟가락이나 도자기 등을 이용하세요.
  • 달콤한 향과 맛 때문에 주변 벌레들을 부를 수 있으니 반드시 밀봉해 보관하세요.
  • 냉장고등과 같은 곳에 보관하면 결정이 되거나 굳으므로 상온에 보관하세요

 

▲ 초연당 자생하는 복수초에 앉아 꿀을 따는 한봉

♣ 우리가 알고 지켜나가야 할 한봉

토종꿀은 일반적으로 양봉보다 꿀의 품질이 우수합니다. 그 이유는 봄부터 가을까지의 갖가지 꽃에서 따 모은 꿀을 벌 스스로의 힘으로 1년 내내 숙성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번 채취하는 양봉에 비해 채취되는 양도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불량한 사람들이 토종벌통을 개량하여 많은 양의 꿀이 생산되면서 질이 낮은 토종꿀이 유통되면서 토종벌꿀이 신뢰를 잃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토종 벌꿀 농가의 판매가 매우 어려운 실정으로 농촌진흥청 등은 토종벌육성사업을 추진하는 한봉 산업 활성을 진행중입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화려한 광고나 고급스러운 겉 포장에 현혹되어 품질까지 좋을 것이라 의심 없이 구매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대부분의 양봉 농가는 영세하다는 점입니다. 1년에 고작 1번 꿀을 따는 한봉 농가의 경우는 더욱 그럴것이라 생각됩니다. 신문에 광고를 내거나 전단지 한장 찍어낼 여유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하며, 양봉생산자의 진짜 꿀을 사 먹는 것은 어떨까요.


아래는 초연당의 한봉 꿀통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윙윙거리는 날개소리가 엄청 크네요.

 

 

 

세번째 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