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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고향의 향기_살구나무 개화 소식

배솔 2025. 3. 28. 02:25
황매실원액

 

초연당에 봄이 찾아 왔습니다.
200년된 살구 나무에서 꽃이 피었네요.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고 한 이호우 시인의 시구처럼 살구꽃은 왠지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골마을엔 꼭 살구나무가 하나씩은 있었다고 합니다. 고향의 봄은 늘 살구꽃과 함께 시작되었다 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누구나 아는 국민 동요 ‘고향의 봄’ 덕분에 일찌감치 친숙한 고향의 이미지로 자리 잡았지만
개인적으로도 살구나무는 특별한 추억이 서린 나무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화단에는 살구나무가 있는데, 아버지께서 살구가 열릴 때면 떨어져서 다 망가진 살구를 주워서 집에 가져오시곤 했습니다. 어딘가 망가져 있지만, 막상 먹어보면 달고 맛있어서 항상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어릴 적의 기억을 떠올리면 살구빛같이 따뜻한 느낌도 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향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친숙한 나무로 우리나라가 기원일 것 같지만, 살구나무의 고향은 중국입니다.
장미과에 속하는 과일나무로 기원전에 아르메니아 지방에 전파되었고 현재는 미국이 살구의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는데 연한 붉은색이나 흰색에 가깝습니다.  

살구꽃은 매화와 벚꽃과 생김새가 닮아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가장 쉬운 구별 법은 꽃받침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매화는 꽃받침이 꽃을 받치고 있는 반면에 살구꽃은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기 때문입니다.
벚꽃은 여러 송이가 다발로 대롱대롱 피는 반면, 살구꽃과 매화는 가지의 마디마다 한 송이씩 핍니다.
(아래는 간단히 그림으로 정리해 본 것입니다!)


살구꽃과 관련된 좋은 시가 있어서 함께 공유합니다.
시와, 꽃을 보며 찾아온 봄을 느껴보시길 바라봅니다.

살구꽃 - 장석남

마당에 살구꽃이 피었다
밤에도 흰 돛배처럼 떠 있다
흰빛에 흰 돛배처럼 떠 있다
흰빛에 분홍 얼굴 혹은
제 얼굴로 넘쳐버린 눈빛
더는 알 수 없는 빛도 스며서는
손 닿지 않는 데가 결리듯
담장 바깥까지도 환하다

지난겨울엔 빈 가지 사이사이로
하늘이 튿어진 채 쏟아졌었다
그 꽃들을 피워서 제 몸뚱이에 꿰매는가?
꽃은 드문드문 굵은 가지 사이에도 돋았다

아무래도 이 꽃들은 지난 겨울 어떤,
하늘만 여러번씩 쳐다보던
살림살이의 사연만 같고 또
그 하늘 아래서는 제일로 낮은 말소리, 발소리 같은 것 들려서 내려온
新과 新의 얼굴만 같고
어스름녘 말없이 다니러 오는 누이만 같고

(살구가 익을 때,
시디신 하늘들이
여러 개의 살구빛으로 영글어올 때 우리는
늦은 밤에라도 한번씩 불을 켜고 나와서 바라다보자
그런 어느날은 한 끼니쯤은 굶어라도 보자)

그리고 또한, 멀리서 어머니가 오시듯 살구꽃은 피었다
흰빛에 분홍 얼룩 혹은
어머니에, 하늘에 우리를 꿰매 감친 굵은 실밥, 자국들

- 시집<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창작과비평사, 2001)



살구나무에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연결해 보시길 바랍니다.
https://choyeondang.tistory.com/m/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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