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초연당의 매화 개화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참 많이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매화 꽃망울을 올려다보며 이제나 저제나 오매불망 개화를 기다렸지요. 아~~ 드디어 향기를 내뿜으며 존재감을 드러냈어요. 감격스럽고 설레는 순간입니다.
어제부터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이어지면서 강원도 산불 진압에 어려움이 많다고 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 초연당 역시 섬진강 기슭에 위치하여 바람이 유난히 거세어 남부지역이지만 매화개화 소식이 조금 늦었습니다.
위 영상은 오늘 아침 찍은 영상으로 강풍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매화 모습과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까지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 사진들은 우리 초연당 문화지킴이 이은호 팀장님께서 공유 해 주신 사진입니다.
운용매 꽃망울을 셔터에 담으면서도, 날마다 이 옆을 지나는 길을 오고가며 매화 꽃망울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셨겠지요!! 양돌이에게 아침 밥을 챙겨 주시면서도 온통 관심사는 운용매 꽃망울에 가 있었다고 하셨어요. ㅎㅎ
어서 꽃망울을 터트려 온 천지에 너의 매혹적인 향을 뿌려다오!
봄이 왔음을 천하에 알려다오!
매화 개화 소식을 처음 알려 주실 때 무척이나 흥분되고 감격스러워하셨어요. 해년마다 피는 꽃이지만 유독 매화꽃 개화 소식은 남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누군가 이 매화가 제일 좋다고 핀 것보다 필 것이!!!
중언부언일 수 있으나 보는 이에 따라 다를 지도 모릅니다. 활짝 핀 화려하고 향기로운 꽃은 의심의 여지없이 아름다우나 피기 전 곧 필 예정인 꽃봉오리는 어떤 모습의 꽃을 피우고 향기는 어떠할지 내심 기대하게 되어 보는 이를 참으로 설레게 합니다.
2월 아침저녁으로 매서운 찬바람에도 운용매는 꽃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서리를 뒤덮고도 얼어 죽지 않고 대견하게도 잘 이겨내어 향기로운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강인한 운용매가 마치 우리네 어머니의 강인함과 많이 닮아 있구나. 여인은 연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지요. 찬 서리를 맞으며 개화 시기가 더뎌지기는 하였으나 모성으로 버텨내 끝 끝내 꽃망울을 터트리고 말지 않나요. 사실 곧 얼어 죽지 않을까 걱정에 안달이 났답니다. 하지만 보란 듯이 찬 서리로부터 꽃망울을 지켜내어 꽃을 피웠습니다.
3월 4일은 날씨가 많이 흐렸지만 꽃은 제 얼굴을 내밀고 향으로 세상에 왔음을 알립니다. 지금이 제일입니다.
구불구불한 가지 사이사이에 머금고 있는 매화 꽃봉오리!
하얀 팝콘이 팡팡 터지듯 꽃망울을 터트리면 순수하고 하얀 팝콘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가 되겠지요. 짙은 매화 향이 초연당의 정원을 가득 매울 날이 머지않았네요.
운용매가 피고 다음으로 홍매들도 제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복수초는 진즉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데 소식을 전해 드리지 못했네요.
글로 쓰지 않아도 여긴 곧 화왕계가 됩니다. ^^
작년 3월19일에 포스팅한 운용매 관련 글이 있습니다. 무궁화와 운용매화가 우리 초연당에 이사온 근황이 담겨 있습니다.
초연당 정원이야기 ② - 운용매화 , 100살 무궁화 이사 온 날 (tistory.com)
화창한 날 봄놀이 오세요!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우리 정원에서 나고 자라는 야생화를 보고 녀석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으니 편한 마음으로 들러주시면 초연당 당주 김관중 대표님께서 반겨주실 거예요.
섬진강을 지나는 길에 그냥 들러주셔도 좋아요. 가끔 자전거 여행객들도 들러 툇마루에 앉아 땀을 식히고 가신답니다. 섬진강 여행객, 그냥 지나는 나그네분들 모두 가리지 않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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