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당 야생화 이야기 - 멸종위기 제주 상사화

카테고리 없음

초연당 야생화 이야기 - 멸종위기 제주 상사화

초연당웹지기 2021. 9. 2. 16:06

상사화에 대한 글을 얼마 전에도 게시 한 적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주에서 자생하는 제주 상사화에 대한 글을 올려 보려 합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상사화는 수선화과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상사화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제주도 내에 5곳 미만의 군락지가 있고 자생지가 각종 개발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하게 관상용으로 재배하다 보니 자연 종인 토종 제주상사화를 특별히 위기종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제주상사화의 학명은 'Lycoris chejuensis'으로 라이코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 라이코리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chejuensis'는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제주 상사화는 한국 제주특산식물이지만 요즘은 재배종이 너무 많아 원산지를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상사화라는 이름은 한자어 상사화(相思花)에서 유래되었는데 잎이 지고 나서 꽃이 피는데 서로 함께 만날 수 없어 서로를 그리워하는 사모하는 마음을 의미하는 상사화라는 이름을 붙은 것입니다.
상사화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꽃의 생김새가 난초와 비슷해서 개난초라 불리기도 하고 남녀 간의 이별과 슬픈 사랑을 상징하는 이별초, 깊은 숲에 피는 상사화는 마치 깊은 산속 홀로 절에서 수도하는 스님 같다 하여 중무릇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절 주변에 상사화를 많이 심는 이유가 이런 이유에서 일까요?
사실 사찰 주변에 상사화를 많이 심는 이유는 탱화를 그릴 때 사용하기 위함이랍니다. 상사화 꽃은 말려서 염료(물감)에 섞어 사용하였고 불경을 제본할 때 방부제로 뿌리 즙을 발라 방부제처럼 사용하였습니다.

초연당 정원 다래나무 아래 제주 상사화가 살포시 피워올라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상사화는 알뿌리 식물로 땅속 깊이 알뿌리가 파고들기 위해 수축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논밭, 길이나 둑등 쉽게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아주고 다른 식물들의 생육을 억제하는 물질을 분비하여 잡초 등의 생육을 못하게 하는 살초활성 능력을 가졌다. 이것을 알레로파시(allelopathy)라 하는데 타감작용으로 뿌리나 줄기, 잎 등에서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주위 다른 식물의 성장이나 발아를 못하게 억제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감자의 솔라닌(독), 마늘의 매운 알리신, 소나무의 갈로탄닌, 피톤치드 등이 타감작용 물질들입니다.

자랑스럽게도 한반도의 제주상사화가 치매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제주상사화가 퇴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KIST연구를 통해 규명을 했습니다. 제주상사화는 항염증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조직에서 과도한 염증반응을 발생시키고 심해지면 질환이 악화됩니다. 제주상사화 추출물은 알츠하이머 질환에서의 과도한 중추신경계 염증 반응을 억제해 치매질환을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한반도 자생식물 제주상사화를 활용해 치매 치료용 의약품이 개발되어 치매 치료에 있어 세계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니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다음에는 상사화의 한 종류인 붉은 석산 꽃무릇에 대하여 포스팅하려니 또 보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