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꽃의 개화 소식에 대한 포스팅을 하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왜 꽃이 피는 시기는 제각기 다를까.
꽃이 피기 힘든 추운 계절에도 꽃이 피는 건 왜 그런 걸까
자연은 살아남기 좋게 진화하는 것일 텐데 왜 그들은 그렇게 진화한 걸까. 궁금해졌다.
꽃 피는 시기가 다른 주된 이유는 각기 번식의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러 자연환경에 적응한 생물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에 걸쳐 꽃을 볼 수 있도록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어서이다.
꽃과 나무의 종류에 따랄 개화시기가 다른 것은 자손을 퍼뜨리기 가장 좋은 시기에 개화를 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진화한 생태시계에 따라 지금이야! 하고 꽃을 피웠는데 실제로 번식의 매개자가 될 곤충과 동물이 움직이지 않으면 생태계전체의 문제가 될 수 도 있다. 일반적으로 곤충의 봄은 오랜 시간 동안 자연선택을 통해 식물의 봄과 시공간적으로 동조화되어있다.
봄에 피는 꽃은 겨우내 저장했던 양분을 이용해 꽃을 피운다. 꽃이 피는 시기가 지나면 열매가 생겨나므로 이 시기에 꽃들은 번식을 한다. 키가 작은 야생화들은 숲 속 나무의 잎이 자라 햇빛을 가리기 전에 일찍 꽃을 피우고 번식을 준비한다.
여름에 피는 꽃은 곤충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꽃들이다. 번식을 위해 곤충들이 꽃가루를 옮겨다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가을에 피는 꽃은 낮이 짧고 밤의 길이가 길 때 피는 단일식물이 많다. 가을에는 대부 부분 열매가 없는 꽃들이 주를 이룬다 가을동안 꽃을 유지하는데 양분을 모두 소모하기 때문이다.
꽃은 목적에 따라서 각자 시기적절하게 피어난다.
사람들은 시기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쯤에는 공부를 해야 하고, 직장을 가지고, 결혼을 해야 하고, 자녀를 가져야 하고... 하는 식이다.
하지만, 꽃이 자신의 목적인 번식방법에 따라 시기를 고르는 것처럼,
사람도 자신의 삶의 목적에 따라 꽃이 피기 적절한 시기는 다른 것이다.
꽃이 자신을 도와줄 곤충들과 시기를 맞추는 것처럼
사람들도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과, 환경에 맞추어 시기를 결정한다.
언제 꽃이 피든, 꽃이라고 불리는 것은 똑같다. 시기를 정하고 그것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자신의 시기는 있는 것일 테니까.
좋은 시를 찾아서 공유해 본다.
늦게 피는 꽃도 꽃이라 부른다 - 이지선
봄에 서둘러 꽃을 피우는 나무도 있고
잎부터 키우는 나무도 있다
겨울의 눈보라를 견디어 왔기에
봄에 피는 꽃은 화사하고
여름의 폭풍우를 지나왔기에
가을꽃은 시리도록 애잔하다
어느 꽃도 그냥 피워지는 게 아니다
늦잠 자는 씨앗도
일 년 중에 한 번을 꽃을 피우고
겨울이 오기 전에 열매를 맺는다
봄에 피는 꽃만이 꽃이런가
가을에 피는 꽃도 꽃이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