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첫 주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5월은 행사도 많고 기념일도 많지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스승의 날.
달력에 빨간 글씨가 좀 많은 달이기도 해서 마냥 행복한 달이기도 합니다.
음.... 뭐 주머니에서 돈이 줄줄 빠져나가는 달이기도 하지만요. ㅜㅜ
초연당 옥호루 누각 아래 물가에 함초롬이 피었습니다.
노란 꽃창포 꽃잎이 어찌나 얇은지 손으로 누르면 지문마저 채취될 듯합니다.
고향 집 마당 텃밭가 한 귀퉁이에 이런 샛노란 꽃창포가 피었었지요. 마치 노란 나비가 풀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쉬고 있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산들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바람결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는 꽃잎이 마치 나비의 날갯짓 같습니다.
사실 자주빛 꽃창포가 순수 우리 토종 꽃창포입니다. 파랑, 노랑, 흰색 등은 외래종이라고 합니다. 아이리스, 붓꽃, 꽃창포로 불립니다. 시골 뒷동산 연못가에서 자주 보았던 그 보랏빛 나비를 닮은 꽃이 순수 우리 꽃창포였네요.
5월인 지금 개화한 초연당에 핀 꽃은 붓꽃입니다.
꽃창포는 우리나라 전역 들의 습지에서 자랍니다. 순수 토종 꽃창포는 6~7월에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 꽃을 피웁니다. 토종 꽃창포를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볼 수 있겠네요.
노란꽃창포와 더불어 보랏빛 붓꽃도 피었습니다.
두 꽃을 비교하기 위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의 붓꽃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붓꽃과 꽃창포는 얼핏 보면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특징이 있으니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붓꽃 VS 꽃창포
- 붓꽃은 건조한 산과 들에 주로 서식합니다.
꽃창포는 습한 연못이나 늪, 습기가 많은 산기슭에 서식합니다. - 붓꽃은 5~6월에 꽃을 피웁니다.
꽃창포는 6~7월 여름에 꽃을 피웁니다. - 붓꽃은 키가 작습니다.(20~60cm)
꽃창포는 키가 큽니다.(60~120cm)붓꽃의 두배 가량 됩니다. - 붓꽃의 외화피 안쪽에는 호피무늬가 있습니다.
꽃창포는 노란색 역삼각형 무늬가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히 비교 정리를 해 보았지만 얼핏 보면 많이 닮아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노랑꽃창포나 흰꽃창포는 꽃의 생김새를 보면 영락없는 붓꽃인데 이름에 '꽃창포'를 넣어 노랑꽃창포, 흰꽃창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름을 참 헷갈리게 붙여 혼란스럽게 합니다.ㅜㅜ 일부 사람들은 흰붓꽃, 노란붓꽃으로 고쳐 부르는 이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창포 VS 꽃창포
꽃창포와 이름이 비슷한 창포가 있는데요. 같은 식물일까요? 사실은 두 식물은 전혀 관련이 없는 식물입니다. 꽃창포는 백합목 붓꽃과의 적자주색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반면 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붓꽃과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단오절에 창포 뿌리를 달인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는 풍습이 있는데, 단오와 연관 있는 창포가 바로 이 창포를 말합니다. 꽃창포는 화려한 꽃을 피우지만 창포의 꽃은 예쁘다고 하기는 음... 그렇고 양성화인 꽃이 빽빽하게 달려 있습니다. 창포 역시 연못이나 도량 주변에서 자랍니다. 향기가 독특해서 단옷날 이 향기 때문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답니다.
간단히 비교를 해 보았는데 여전히 모호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래 영상은 초연당 핀 붓꽃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보라 붓꽃 사진
우리 초연당에는 붓꽃이 한창입니다.
붓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니 틀림없이 군자와 같이 고고함이 느껴지는 꽃입니다.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전의 모습이 붓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어릴적 뒷동산 연못 가까운 습한 곳에서 자주 보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꽃잎 외피에 호피무늬가 있는고 키가 작은 걸로 보아 이 꽃들은 보라 붓꽃이네요.
5월에 꽃창포 개화?
그런데 아래 사진 속 꽃은 분명 자주색 꽃창포 모습인데 5월 중순인데 벌써 피었어요.
꽃창포? 붓꽃인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아리송~~ ㅜㅜ
꽃창포는 6월에서 7월에 개화를 하는 여름꽃으로 알고 있는데 여름도 아닌데 개화를 했습니다. 꽃의 모양으로 보아서는 토종 꽃창포가 맞는 것 같은데.... 혹시 아니면 얘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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