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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초연당 정원이야기 - 야생화 금은화 얽힌 전설과 꽃말

초연당웹지기 2021. 5. 27. 18:42
황매실원액

 

5~6월에는 보리수나무 열매가 익어가고 담 밖으로 뻗친 보리수나무 빨간 열매를 집주인 몰래몰래 따 먹던 추억의 그 열매가 생각납니다.
오늘은 전라도에서는 포리똥이라고 부르는 보리수와 유난히 향기로운 금은화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지천이 푸르고 꽃으로 가득한 정원을 산책하고 있자면 어디선가 향기로운 꽃내음이 풍겨와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서성이게 합니다. 향기로운 향을 쫓아 가보니 인동화 덩굴이 주변 나무를 휘~ 감고 무리 지어 피어 있네요. 

 

귀신을 쫓는 향긋한 꽃 인동화, 은색 금색금은화
- 꽃말 : 사랑의 동반자, 부성애, 우애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산과 들 양지바른 곳 어디서나 인동화 덩굴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꽃을 쏙쏙 뽀아 꽁무니의 단맛을 빨아먹던 향긋한 꽃으로 기억을 한답니다. 그때는 이름조차 알지 못했지만요.

초연당 정원-금은화 인동초

 

♠ 금은화는 다양한 이름


중부 지방의 경우 겨울이면 잎의 대부분이 떨어지지만 어린 가지에 남은 잎은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그대로 봄을 맞이해서, 겨울을 이겨내는 식물이라 하여 인동초(忍冬草)라고 부른답니다. 순우리말로는 겨우살이풀, 겨우살이 넝쿨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지방에 따라 연동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같은 가지에 흰색 꽃이 피다가 노란색의 금색으로 바뀌어 두 가지 색의 꽃이 같이 피기 때문에 금은화라고도 한답니다.

이 꽃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어디서든 잘 자란답니다. 줄기는 덩굴 상태로 뻗어나가다 땅에 닿으면 마디에서 뿌리가 생겨 번식을 쉽게 합니다. 뜯거나 밟혀도 죽지 않고 덩굴을 뻗어 나가는 생명력이 강합니다.  초록색 열매가 달려 가을이 되면 까맣게 익고 겨울 추위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동의 열매는 조수류의 훌륭한 겨울 먹이가 됩니다.

초연당 정원-금은화 인동초

 

우리 민족과 얽힌 재미난 이야기

인동덩굴은 옛 우리 선조들은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답니다. 왼새끼를 꼬아 금줄(금줄은 반드시 왼새끼를 꼬아 씀)을 치듯 인동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 습성이 귀신을 옭아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동을 벽사등(藤), 벽귀등(僻鬼藤)이라 부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귀신을 쫓는 약초라 하여 통령초(通靈草)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옛 선도들은 인동주(忍冬酒)를 빚어 마시면서 인동의 겨울의 고난을 이겨낸 강인함을 얻고자 하였답니다. 인동문 창살을 달고 인동무늬를 새긴 책보자기로 책을 싸면 역경을 이겨내는 정신을 수양하고 길러진다고 믿었습니다.

경상도에서는 산후통으로 허리가 아픈 부녀자들이 인동덩굴을 걷어다 허리에 감고 있으면 통증이 낫는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또 정월대보름에 인동덩굴을 걷어 와 불을 피우면 잡귀가 인동덩굴 타는 냄새에 근접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귀신 쫓는 용도로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재밌는 민속신앙입니다.

 

초연당 정원-금은화 인동초

 

한방 약재로 사용되는 인동초

한방에서는 꽃봉오리와 줄기, 잎 모두를 약재로 썼다고 합니다. 인동초에는 카페인산 클로로겐산 등 다양한 페놀산이 들어 있고, 루테올린 케르세틴 등의 플라보노이드, 이리도이드, 사포닌, 알카로이드, 구연산 등 다양한 활성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들로 세포 노화와 손상을 막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말린 꽃은 해열, 해독, 이뇨, 종기에 좋으며 잎이 달린 줄기도 함께 쓰이며 꽃보다 줄기에 더 많은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열매 또한 로니세린(lonicerin)과 루테올린(luteolin), 약간의 탄닌(tannin)과 알칼로이드(alkaloid)가 들었는데 이 성분들은 이뇨, 경련 구제에 효과적이며 통증을 완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합니다. 또한 이질, 열독으로 인한 피부 조직의 괴사, 유선염 에도 쓰입니다.
인동덩굴을 달여 묽게 하여 차로 마시면 좋은데, 위암이나 위궤양에 좋고 신경통을 치료하며 기침을 줄이는데도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널리 쓰이는 약재라고 합니다.

이렇듯 열을 내리고, 습한 기운을 없애고, 새살을 돋게 하며, 독을 해독하고, 피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입니다.

중국에서는 약리의 뛰어난 효능으로 금은화를 원료로 금은화차, 금은화주, 금은화 음료 , 요구르트 등이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금은화의 주요 성분인 에센셜 오일은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화장품 원료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금은화의 항바이러스 작용이 연구되어 2003년에 유행하였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일명 사스(sars)의 치료제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초연당 정원-금은화 인동초
▲ 인동초 열매 사진출처 : http://tropical.theferns.info/(열대식물)

 

♠ 금은화에 얽힌 전설

전설1 [금은화가 된 쌍둥이 자매]

옛날, 어느 부부에게는 쌍둥이 딸이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언니는 금화(金花), 동생은 (銀花)라고 이름을 지었다. 

금화와 은화는 우애있고 서로를 위하며 착하게 잘 자라 어느덧 시집갈 나이가 되었지만 서로 떨어지고 싶지 않아했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가 금화가 갑자기 열이 심하게 나면서 온몸이 온통 붉게 되며 아팠다.
약도 없어서 결국 언니 금화는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며칠 뒤 동생 은화도 언니와 같은 병을 앓아 생사에 귀로에 있게 되었다.
은화는 슬퍼하는 부모에게
"저희들은 비록 죽지만 죽어서라도 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초가 되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 역시 세상을 떠났다.

1년후 두 자매의 무덤에서 이름모를 싹이 나고, 3년이 지난 여름에 노란색 꽃과 흰 꽃이 피었는데, 처음 필 때는 흰색이었다가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얼마 후에 마을에는 두 자매가 걸려 죽게 한 그 열병이 유행하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두 자매의 무덤에서 자란 꽃을 달여 먹고 낫게 되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언니 '금화(金花)'와 동생 '은화(銀花)'의 이름을 따서 '금은화(金銀花)'라고 이름을 지어 부르게되었다.

 

전설2  [인동초가 된노인과 금은화가된 자매]

옛날에 중국 안탕산에 약초를 캐는 한 노인이 살았다. 임동(任冬)이라 불리는 노인은 험한 안탕산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늑대, 호랑이, 표범과 어울려 지냈다.
어느 해 여름, 안탕산 밑 마을 괴질의 피부병이 유행을 했다. 수많은 사람이 괴질에 걸려 온 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고통스러워 했으나,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임동은 이 괴질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찾아 캐오겠노라 결심하고 안탕산 백이봉을 향했다.

임동에게는 금화(金花)와 은화(銀花)라는 쌍둥이 딸이 있었다. 아버지가 안탕산으로 올라간 뒤로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아버지는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두 딸은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 큰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아버지 임동 노인이 나타나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손에 금색과 은색의 꽃이 피어 있는 풀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꽃에서는 맑고 은은한 향기가 났다. 
같은 꿈을 꾼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것이라고 여기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약초캐는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안탕산 백이봉은 늘 구름에 가려 있었고 61개의 봉우리와 46개의 동굴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수십개의 봉우리와 동굴을 모두 다니면서 약초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금화와 은화가 지나간 발자국에서 한 개의 푸른 덩굴이 자라나 금빛과 은빛의 꽃을 피우더니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생겨난 푸른 덩굴이 두 자매에게 말을 하였다.
 “괴질을 고치려면 끓여 먹어야 해.”
  금빛과 은빛의 꽃이 덩굴에게 대꾸했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려면 끓여 먹으면 낫지.”
푸른 덩굴과 금빛 은빛의 꽃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말을 하기 시작하니 건너편 봉우리에 메아리가 되어 같은 말이 되풀이되면서 점점 커져서 마침내 온 산이 쩌렁쩌렁 울리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을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금빛 은빛 꽃과 덩굴을 잘라 끓여 먹으니 곧 열이 내리고 피부병이 나았다.

이후 임동 노인과 금화 은화는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임동은 덩굴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을 인동(忍冬)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금화 은화 자매는 꽃이 되었다 하여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이후 전염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인동초에 얽힌 전설의 내용을 보니 왜 꽃말이 "우애, 부성애"인지 알 것도 같습니다. 

초연당 정원-금은화 인동초
덩굴이 우거진 인동초오 금은화

 

♠ 향기를 마시는 금은화차

금은화는 독성이 있는 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차로 끓여 마실 수 있을까요?

인동꽃은 맹독은 아니지만 장기 복용을 할 경우 매우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금은화차가 매우 명차로 손꼽히는데 어떻게 마시는 것이 올바를까요? 
차로 마시는 방법이 매우 독특한데요 한번 살펴 볼까요?

1. 향기를 우려내 마시는 방법
두 가지 방법으로 차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직접 차를 끓인다기보다는 향기를 취하는 방법입니다.
좋은 녹차를 끓이고 8할 정도 식힌 찻잔에 활짝 핀 꽃을 한두 송이 띄워 20~30분 정도 향기를 녹여준 후 꽃을 건져 내고 마신답니다. 너무 오랫동안 찻물에 담가두면 향기가 좋지 않고 반대로 일찍 건져내면 향이 우러나지 않아 향을 음미할 수 없습니다.

2. 향기를 베게 하여 마시는 방법
인동꽃을 미리 한지에 싼 녹차와 함께 밀폐 용기에 담아둡니다. 하루를 재웠다 이튿날 꽃 속의 녹차 봉지를 꺼내 미지근한 물에 우려내 마시면 됩니다. 꽃을 넣는 용기는 플라스틱이나 금속제는 피하고 산화 및 화학반응이 없는 유리그릇이나 도자기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인동꽃은 5~6월에 피는 꽃으로 초여름에 마시기 좋은 차입니다. 녹차와 함께 인동 꽃차를 우려낸 찻물을 냉장고에 보관하여 차게 해 마시면 좋다고 해요.

 

향기로운 꽃향차를 마시며 좀 더 여유롭게 휠링하는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시한 사진에 향기를 첨부할 수 없어 안타까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