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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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야생화로 가득한 5월의 정원 - 담 밑 수줍게 핀 작약 한폭의 동양화

초연당웹지기 2021. 5. 16. 23:30
황매실원액

 

봄비가 장맛비처럼 길게 오네요. 비가 지나가면서 때 이른 더위도 같이 데려 가지 않을까요.

초연당 정원에 식재되어 있는 야생화들과 나이 많은 늙은 고목들의 잎사귀와 꽃잎들을 젖셔주는 봄비가 마냥 반갑기만 하겠지요?
따사로운 햇살과 최근에 내린 봄비 덕에 100년 무궁화 할매나무에 싹이 돋았다며 초연당 대표님께서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다음 포스팅 때  얼마전에 초연당으로 거쳐를 옮겨 온 100살 무궁화 할매의 파릇파릇 새싹 모습을 올려 볼게요.

금방이라도 터뜨릴 것 같이 꽃망울을 달고 있는 담 밑의 작약

오늘은 저번에 포스팅했던 작약에 대한 추가 내용을 게시할까합니다. 담 밑에 탐스럽게 소복히 핀 작약 꽃을 보고 있자면 담 밑에 숨어 고개를 살포시 들어 올리는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처녀가 수줍게 배시시 미소짓는 모습같기도 합니다.

초연당 정원 작약
강렬한 매혹적인 핑크빛 꽃망울 작약
초연당 정원 작약
한 폭의  동양화 같이 아름다운 풍경

 

작약(Paeonia lactiflora)은 중국이 기원지 이며 중앙아시아 및 남유럽 원산의 다년초 식물입니다. 옛부터 관상용과 약재용으로 재배해 왔습니다.
중국에서는 꽃 중에서 모란을 꽃의 왕(花王)이라 하여 제일로 꼽았고, 작약은 화상(花相)이라 하여 그 다음의 꽃으로 여길 만큼 그 아름다움을 칭송하였습니다. 꽃의 색깔이 붉은색, 분홍색, 백색 등 다양하고 꽃잎도 홑잎에서 겹잎으로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정원이나 뜰앞에 많이 심었습니다.

 

초연당 정원 작약

우리나라에서는 꽃 모양이 함지박처럼 크고 넉넉해 함박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5~6월에 만개해 꽃이 절정을 이룹니다.

작약의 이름을 한자로‘芍藥’이라 쓰는데 ’자(芍)는 얼굴이나 몸가짐이 아름다운 모양을 뜻하는 말로 ‘꽃이 아름다운 약초’라는 의미입니다.

 

초연당 정원 활짝 핀 작약
화려하게 활짝 핀 작약꽃

 

작약은 치유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약용으로 널리 사용데는데요. 

백작약 뿌리는 피를 보하고 통증을 멎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에 얽힌 중국 삼국시대 때의 재미난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께요.

 

중국의 유명한 의사 화타는 모든 약초를 맛을 본 후에 약의 성질을 파악하고, 환자에게 사용함으로써 결코 약을 잘못 쓰는 일이 없었다.

 

화타에게 어떤 사람이 백작약 한 그루를 보내왔다. 화타는 백작을 창 앞에 심고, 잎을 뜯어 맛을 보았다. 맛이 평범하여 약의 성질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는 백작을 약초로는 쓸 수가 없다고 단정짓고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화타는 밤이 깊어서까지 등잔불을 밝히고 책을 읽고 있었다. 홀연히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는 창문 밖을 보니 달빛에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여인은 뭔가 안타까워하는 눈치였다.

“할 말이 있으면 울지만 말고 말해 보아라.”

화타는 방문을 열고 나와보니 여인은 없고 창문에서 본 여자가 서 있던 곳에는 백작나무만이 있었다. 

“백작나무가 그 여인이였던가”
그는 부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부인이 말하기를
“이곳에 있는 한 그루 풀과 나무가 당신의 수중에서는 좋은 약이 되지 않습니까? 잘 살피면 하잘 것 없는 풀 한 포기라도 효험을 찾아낼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러면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백작만 쌀쌀맞게 대하지 말고, 당신이 잘 생각하여 용도를 찾아보세요. "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화타는,
“백작나무의 꽃과 잎, 줄기를 모두 맛보았지만, 약으로 쓸 수가 없었소." 라고 말하였다.

“여보, 꽃과 잎, 줄기는 눈에 보이게 자라지만 땅속에 있는 뿌리는 그렇지 않잖아요. 다시 한 번 살펴보세요.”
부인의 말에도 화타는 귀담아 듣지 않고 누워 잠이 들어버렸다.
이튿날 아침, 그녀는 마음을 크게 먹고 부엌칼로 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냈다. 그러자 붉은 피가 바닥에 흘러 넘쳤고 화타가 그것을 보고는 각종약초를 가져다 상처에 붙였으나 피는 멎지를 않았다. 그때 부인이 백작의 뿌리를 캐어 자신의 상처 치유에 써 볼 것을 권유했다. 화타는 이런 지경에 이르러서야 부인 말대로 백작의 뿌리를 캐어 부인의 상처에 붙였다. 그랬더니 피가 멎었고 통증도 가셨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상처도 아물었다. 이런 부인의 각별한 노력으로 화타는 백작의 효능을 절실하게 체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3월30일에 포스팅을 했던 작약을 기억하시는지요?

3월 마지막주, 겨울을 보내기 아쉬웠을까요?
겨울의 끝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서일까 여전히 꽃샘 추위가 머물고 있는 차고 마른 땅을 여린 자주빛 새싹들이 온 힘을 다해 뚫고 올라오는 감격스런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놓았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어요.

 

 

초연당 정원이야기 ⑥ 야생화 - 제비꽃, 수선화, 작약

야생화의 꽃말도 알아보고 모습 사진도 볼 수 있어요. 이른 봄에 피는 봄 야생화를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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