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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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초연당 정원이야기 ④ - 2021년 3월 24일 200살 고목에 꽃피다

초연당웹지기 2021. 3. 25. 22:39
황매실원액

 

3월도 중순을 넘어 4월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쉼 없이 잘도 가네요. 

오늘은 정말로 아주 특별한 꽃을 소개 할까합니다.

200살 늙은 고목에서 향기로운 꽃이 피었습니다. 수많은 시간이 겹겹이 쌓여 이백년의 세월 되었겠지요. 그 긴 세월을 세룡마을 어귀에서 해년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열심히 물을 머금고 햇살을 모우며 치열하게 살았을거예요.  비록 볼품 없고 초라한 모습이 되었지만 그 꽃만은 향기롭습니다. 

아래는 초연당과 함께하는 전통주 '비틀'을 이끌고 있는 종동이님의 자작시입니다. 사진과 함께 감상해 보아요. 

 

 

살구꽃이 피었다.
섬진강봄바람에

초연당 누각앞에 살구나무모녀가 활짝 피웠다.

우로 이백년 엄니를, 좌로 일백살 딸을 세워서 우러러본다.

감히 인간세월로 가름하지 말아야,,,

섬진상류 세룡리서 옮겨온지 닷해만에
가슴 속살을 열은듯,농염하고 흐드러진다.

버들마을 벌들이 죄다 몰려온듯 왁자하고
꼭대기 앉은 꾀꼬리소리는 향기에 취해
황홀해 노래한다

봄날에 꽃잔치,
주인공은 살구꽃모녀,
산수유도,홍매도, 기꺼이 자리를 내어줍니다.

세상일이 올려만 보고 살면 낭패요
스스로 채워 내려 찬찬히 바투 볼게 있듯이
발아래 잔바람에도 하늘거리는 꽃들이 있다.

산중 여린 뿌리 옮겨와 보는 맘 시려웠던
그 들이니 더 반갑고 고맙다.

귀한 이름 맞게 불러줄 이 있다면
비틀도가 청주,탁주가 아깝지 않겠다.

저 살구꽃을 어찌하리~~

그저 담아 그린 님보듯
보고보고 또 보고

향기를
그 찬란함을

이순간 스스로를
즐기게 하라

 - 종동이 -

고목나무 밑둥에 영지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