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알리는 붉은 석류꽃

초연당 정원에 유난히 붉은색 꽃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바로 석류꽃입니다.  석류꽃이 피면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이 강렬한 태양빛을 받아 석류꽃은 금방 붉고 탐스러운  보석을 머금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보석 같은 붉은 알맹이 이가 촘촘하게 박혀 있는 잘 익은 석류 열매가 생각나 입안에 침이 가득 고입니다. ^^

석류 하면 중국 시인 왕인석과 조선의 율곡 이이 선생이 떠오릅니다.

 

萬綠叢中紅一點(만록총중홍일점),
動人春色不須多(동인춘색불수다).
온통 푸른 잎사귀 가운데 피어난 한 송이 붉은 꽃,
사람 마음을 들뜨게 하는 봄빛은 굳이 많을 필요가 없네.

- 중국 송나라 시인 왕안석-

홍일점(紅一點)이라는 고사성어 다들 아시지요? 이 시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율곡 이이께서는 석류를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지요.

銀杏殼含團碧玉(은행각함단벽옥),
石榴皮裏碎紅珠(석류피과파홍주).
은행은 그 속에 푸른 구슬을 품고 있고,
석류 껍질은 부서진 붉은 구슬을 안고 있네.

- 조선 학자 율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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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석류꽃이 피는데,

초연당 큰 화분에 단 한 그루 석류가 있습니다. 그 유일한 나무에서 영롱한 붉은 빛깔의 석류꽃을 피웠습니다. 

율곡 선생의 말씀처럼 석류 열매를 보면 벌어진 딱딱한 껍질 사이로 언 듯 보이는 석류알들이 정말 작은 구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붉은 석류꽃

 

석류는 여성에게 좋은 과일로 유명하지요.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광고 카피가 생각나네요. 이 카피 한마디로 석류 음료가 붐을 타기도 했습니다.

석류는 꽃도 붉고 열매도 붉습니다. 이 열매가 익으면 안에 알알이 박혀 있는 석류알 역시 핏빛의 검붉은 색으로 빛납니다. 맛은 새콤하면서 달콤 상큼한 맛을 냅니다. 이러한 맛 때문에 시원하게 해서 화채, 샐러드 등에 넣어 먹으면 좋습니다.

석류 원산지는 이란이라고 합니다. 이란산 잘 익은 석류는 시큼한 맛보다는 단맛이 강하다고 합니다. 또 알갱이도 크다고 합니다. 저는 석류는 먹기가 불편한 과일 같습니다. 딱히 돈 주고 사 먹고 싶은 과일은 아니랍니다. 

 

석류꽃은 깨끗함과 인자함을 상징하고 석류 열매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입니다. 혼례복에 포도와 석류 문양을 수를 놓기도 합니다. 이 것은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것이며, 특히 유교사상의 남아선호에 따른 아들을 많이 낳으라는 뜻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민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합니다.

 

석류의 꽃말

석류꽃의 꽃말은 '원숙한 아름다움'입니다. 하지만 열매는 껍질을 깨고 알갱이들이 보이도록 속살을 드러냅니다. 마치 바보가 들숙날숙한 이를 드러내고 히죽거리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어리숙함', '바보'라는 꽃말을 갖게 된 것은 아닐까요.

붉게 익어가는 석류알

 

 

시중에는 석류 관련 건강보조제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갱년기 여성에게 효과적이라고 해서 인기가 많은 건강보조제인데요.

인기만큼 정말 크게 효과가 있을까요? 알고 먹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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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오해와 진실

 

에스트로겐 보충제로 도움이 된다?

흔히 석류에는 여성 호르몬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매우 좋다!라고 알고 있던데 정말 그럴까요?

여름에는 매실즙과 석류즙이 인기가 많습니다. 또 석류 파우더로 개발되어 유산균과 함께 가루로 섭취하기도 합니다. 쇼핑 플랫폼에서 석류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끝도 없이 나열됩니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석류가 갱년기 여성에게 좋고 피부미용에도 정말 좋은지 궁금해지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석류는 갱년기 여성에게 부족한 에스트로겐 보충에 도움은 됩니다. 그러나 석류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이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하여 유사 호르몬 활성을 발휘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갱년기 여성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폐경기 증상으로 피부 노화, 골다공증,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을 겪게 됩니다.  많은 우리의 어머니들이 갱년기를 겪으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며 우울증을  앓기도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호르몬제 요법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부작용이 많아 요즘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대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익기 시작하는 석류열매

 

석류에는 에스트로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석류에는 에스트로겐이 아니고 엄밀히 따지면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으며 식물성 에스트로겐 역할을 합니다. 석류에는 과육보다 씨앗에 이소플라본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에스트로겐만큼의 양을 섭취하려면 석류 20개 정도를 섭취해야 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석류즙의 대부분은 씨를 착즙하였다기 보다는 과육을 짜서 만든 음료 진액으로써 맛은 좋으나 이소플라본의 함량은 기대 아하로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에고, 그래서 별로 효과를 못 보았군요. ㅜㅜ
이소플라본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은 콩(대두), 칡(갈근)에 훨씬 더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잘 익은 석류알

 

석류는 피부미용에  좋다?

석류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하므로 피부 노화 방지 작용을 합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히알루론산, 콜라겐 및 세포 외의 단백질 매트릭스의 생산을 증가시켜 피부 노화를 예방합니다. 또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어 피지선의 크기와 피지 생성 및 여드름을 감소시켜줍니다. 

이밖에도 지방 축적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항산화 효과도 있어  암도 예방이 된다고 합니다.

 

석류를 활용한 샐러드

 

석류는 맛도 좋고 간편하게 먹기 좋은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어 구입이 용이한 편이지만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고,  갱년기 증상 억제를 위해 효과를 보고 싶다면 대두식품과 대두 단백질을 통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 같습니다. 갈근(칡뿌리)은 많은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지만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위가 필요합니다. 콩류는 소화할 때 가스가 많이 차는 경우가 발생하니 장단점이 있는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