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 우리것은 소중합니다. 아름답고 우수한 전통한옥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지친 현대인의 휠링 장소 전통한옥생활체험 초연당! 자세히보기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한옥의 냉방 대청마루

초연당웹지기 2022. 6. 17. 23:18
황매실원액

 

요즘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이제 선풍기가 필요한 계절이 왔습니다. 
선풍기 망을 벗기고 날개를 분리하여 깨끗하게 닦아 올해 처음으로 틀어 보았습니다.

옛날에는 선풍기가 없었을텐데 더운 여름을 어찌 보냈을까요? 
지금이야 에어컨과 선풍기가 보편화되어 40도에 육박하는 한여름 침통 더위를 그런대로 이겨내고 있지만 옛날에는 이런 냉방기가 없었을텐데 한여름의 무더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사실 한옥에는 선풍기 없이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한옥의 특징과 구조를 알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답니다. 더운 여름 대청마루 앞과 뒤 문을 모두 열어 젖히고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을 등지고 앉아 선비들은 시를 읊으거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머릿속으로 풍경이 그려지시나요?ㅋㅋ

초연당 2층 누각에 앉아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대청

과학적 구조와 특징

대청은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살기 위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대청의 천장은 방보다 높게 지어져 있습니다.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시원한 공기는 아래로 내려앉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한낮에 앞마당은 햇빛이 들어 따뜻하게 데워지고, 뒷마당은 시원하게 그늘이 집니다.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성질에 의해 앞마당의 더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앞마당의 기압이 낮아지고 뒷마당과 기압 차이가 생깁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기압 역시 높은곳에서 낮은 곳으로 공기가 흐르면서, 뒷마당에서 앞마당 쪽으로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대청 밑을 비워 두고, 대청에 뒷문을 두어서 바람이 잘 지나가게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여름철 대청의 분합문을 걸쇠에 고정시켜 열어 올리면 전면이 확 뜨이며 뒤쪽의 바라지창을 열면 맞바람이 불어 더욱 시원합니다. 겨울에는 모두 열어두었던 문들을 닫으면 찬바람을 막아줍니다.(우리가사는 한옥 - 이상현)

대청을 통해 부는 바람(정읍 김동수 가옥) / 출처- 우리가 사는 한옥, 그림 김은희

 

초연당 회춘당 툇마루와 대청마루 모습

 

대청의 유래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비가 자주 오는 고온다습한 기후입니다. 6월말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지요. 여름에는 습기가 많아 땅에서 습기가 올라오기 쉬운데 이를 막기 위해 땅바닥에서 올려 높게 마루를 설계하였습니다.

한옥의 마루는 처음에 남부지방에서 시작되어 북쪽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무더운 여름 날씨를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방과방 사이에 바람이 잘 통하는 대청마루를 놓았습니다.  이 마루에서 무더운 여름 동안 주로 생활을 하며 음식과 잠도 자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대청마루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겼다고합니다.

대청마루는 한옥의 냉방시설인 셈이였네요.

 

초연당의 처마

 

 

햇빛 조절장치 처마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처마를 얘기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햇빛 조절장치 처마 / 출처- 우리가 사는 한옥, 그림 김은희

 

처마는 건물 밖으로 나온 지붕을 말합니다. 처마에는 놀라운 우리 선조의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1미터 정도인 처마의 폭은 여름에는 집안으로 해가 못 들어오고 겨울에는 햇살이 잘 들어오는 지점에서 결정됩니다. 여름에는 해가 높이 뜨고 겨울에는 낮게 뜨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옥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또 처마는 비가 집 안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막아 주는 기능도 합니다. 그 박에도 처마에 메주를 달아 말리기도 하고, 겨울이면 처마 밑에 나란히 앉아 햇볕을 쬐고, 여름에는 비를 피해 처마 밑에서 집안 일을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쓰였답니다.(우리가사는 한옥 - 이상현)

여름철 처마 밑으로 그늘이 드리운 모습(초연당 사무동)

 

 


 

올여름 도시 숲을 벗어나
한적한 섬진강가
아름다운 한옥 초연당에 놀러오세요.

 

 

처마 아래에서 보는 비오는 풍경

 

초연당에는 길상당(본당)과 회춘당(사랑채)에 대청이 각각 있습니다. 사무동에도 대청마루가 있으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무동 대청은 분합문으로 설계되어 있어 여름에 들어 올려 고정하면 시야가 확 트이는것이 산 아래의 정자 못지 않답니다. 섬진강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집으로 그야말로 강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각 실 앞에는 툇마루가 있어 비오는 날 비구경에도 너무너무 좋아요. 
무더운 여름 만사가 귀찮다면 2층누각의 시원한 나뭇바닥에 누어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자장가 삼아 달콤한 오수를 즐겨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