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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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수차 물레방아를 닮은 약초 물레나물

초연당웹지기 2022. 7. 4. 00:06
황매실원액

 

여름에 피는 야생꽃들이 초연당 오천년정원에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빙그르르 돌 것 같은 바람개비 모양의 꽃이 피는 물레나물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물레나물은 여름에 피는 야생화로 약성이 매우 강해 한약재로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연당 정원 한쪽에 숨어 자라고 있는데 멀리서도 금방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꽃이 큼직합니다. 

 

물기를 머금은 물레나물

 

물레나물 특성

생육특성

물레나물(Hypericum ascyron)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시베리아 동부, 중국, 일본 등지 분포되어 있습니다.햇빛을 좋아하는 식물로 양지바른 풀밭이나 산기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국 산과 들에서 자라며 여러해살이풀로 똑바로 서서 자라는데 키는 50~150cm정도 됩니다. 봄에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쓰지 않고 독성이 없어 데쳐서 먹기도 하고 생식으로 먹기도 합니다.

6월~8월 여름에 약간 붉은 빛을 띠는 노란 꽃을 피우는데  단 하루만 피는 하루살이 꽃, 일명 일일화(一日化)입니다. 한 줄기에서 꽃이 지고 피고를 반복하여 여름 내내 꽃이 피는 식물입니다.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로 반응달에서도 어느 정도 자라지만 햇볕을 직접 받아야 개화되는 습성이 있습니다.  노란 꽃잎 가운데 수많은 수술이 있습니다. 물레나물의 꽃 모양은 참 독특한데요. 약간 구부러져 바람개비 모양처럼 한쪽으로 감기어 있는 모양입니다. 5개의 꽃잎이 선풍기 프로펠러 같기도 하고,  물레방아 돌듯 금방이라도 뱅글뱅글 돌아갈 듯합니다. 꽃의 생긴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열매는 뾰족한 타원형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달립니다.

번식

9월즈음의 가을에 종자를 받아서 곧바로 파종을 하면 이듬해 여름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종자 파종 발아율은 90%정도로 양호한 편입니다. 종자 파종도 번식방법으로 좋을듯합니다. 봄이나 가을에 포기나누기를 해도 좋습니다. 배수가 잘 되는 사질 토양과 물기가 많은 보습이 좋은 좋고 양지바른 곳을 택해 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스로 잘 자라는 식물로 특별하게 관리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초연당에 핀 1m 높이의 물레나물
요한의 허브라 불리는 물레나물

 

유래 및 풍습

성 요한의 풀, 요한의 허브

물레나물은 학명이 Hypericum ascyron L.으로 종소명 그리스에서 이 식물을 부르는 이름인 아스쉬론(ascyron)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단단하지 않다는 의미의 라틴어로, 줄기가 목질화 되면 잘 부러지는 성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속명 하이페리쿰(Hypericum)은 위, 상(上)을 의미하는 hyper와 그림을 뜻하는 eikon(그림)의 합성어로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그림 위에 올려놓은 꽃으로 이용된 것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영명은 그레이트 세인트존스워트(Great St. Joh's Wort)인데 꽃이 커서 Great가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레나물꽃은 세례자 요한이 생존할 당시에도 중동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성 요한 축일인 매년 6월 24일 즈음에 꽃이 피는데 이를 '세례자 요한의 풀' 또는 '요한의 허브'로 불린다고 합니다.  성 요한 축일에 물레나물 꽃을 묶어 문 위 높은 곳에 걸어 두면 그 어떤 악마도 뚫고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 믿었다는군요.

바람개비를 닮은 물레나물 꽃잎
활짝핀 물레나물꽃
유사종 고추나물 열매

 

물레나물 효능

8~9월에 꽃이 필 때 잎과 줄기를 베어 전초를 채취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쳐 햇볕에 말려 사용합니다.  생약명은 홍한련(紅旱蓮), 금계도(金系桃), 대황심초(大黃心草), 가연교(假蓮翹)이라 부릅니다.

  • 간을 보호하고 간 기능 개선하며, 간염 등의 간 기능을 좋게 하는 효능
  • 혈관 및 심장을 튼튼하게 함
  • 고혈압 치료
  • 인체 조직의 재생을 도움
  • 두통, 현기증, 위염, 편도염, 류머티즘에 효능
  • 해열 효능
  • 씨앗을 우려 놓은 물을 입가심용으로 입안 염증 치료 효능
  • 독성을 없애주어, 모진 부스럼, 곪은 피부염, 화상, 귀의 염증, 종기 등 피부염증에 바르거나 달여 마심
  • 지혈 작용으로 토혈, 장출혈에 효능
  • 몸의 부기를 빼는 효능
  • 우울증상 개선
  • 축농증, 림프절염, 인후염, 유선염 등의 천연항생 효능

 

물레나물 속모식종은 유럽과 중동 등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귀화식물로 분류된 서양고추나물(Hypericum perforatum)은 오래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신장과 폐질환, 불면증과 우울증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도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고합니다. 물레나물에 함유되어 있는 히페리신과 히퍼포린 성분이 우울증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물레나물 꽃이 지고 열매를 맺은 모습

 

물레라는 이름

저는 물레나물의 이름이 왜 물레나물일까 곰곰이 생각을 많이 해 봤습니다. 한쪽으로 비틀어진 꽃잎의 모양과 도무지 물레는 전혀 닮지 않았는데 왜 물레를 붙였을까요? 꽃잎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보이니 그냥 물레라는 이름을 붙였나?

왼쪽부터 물레, 물레방아, 수차

 

어머니들이 길삼을 할 때 옆에서 지켜보며 자란 저는 물레의 생김새를 잘 알고 있습니다. 직선으로 뻗어있는 살들을 끈으로 연결한 모습인데요. 이 물레를 뱅글뱅글 돌리며 삼나무 껍질을 가늘게 만들어 끊어진 실들을 이어 감는 물레가 떠오릅니다. 삼배 만들 때 사용하는 물레에서 유래된 것 같지는 않고 방앗간의 물레방아가 약간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천일염을 제조하는 염전에서 사용하는 수차가 가장 흡사하게 닮은 것도 같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바람개비나, 프로펠러, 소용돌이와 더 닮은 것 같은데 왜 물레나물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요? 아마도 바람개비, 프로펠러는 근대시대에 사용하기 시작한 말이다 보니 과거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이 식물의 이름을 지어 부를 당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말이였을거예요.

 

왼쪽부터 바람개비, 프로펠러, 파형유물


일본에서는 이런 꽃의 모양을 파(巴) 형이라고 부릅니다. 마치 꼬리 모양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파초(巴草),  중국은 십분만곡(十分灣曲)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모두 물레와는 전혀 다른 이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