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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천연발효/장류&장아찌

2021년 장 담그기 좋은 날

초연당웹지기 2021. 2. 10. 22:23
황매실원액

 

#장담그기 좋은 날

 

장은 우리의 식탁에서 매우 중요한 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 해를 책임질 좋은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을 담그는 날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였을 것 같습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입춘 전후로 장을 담그는게 좋습니다. 음력 1월에서 3월 삼짇날 사이에 장을 담근 것으로 전해져 내려옵니다. 결론은 지역 상관 하지 말고 정월그믐에 장을 담그면 좋습니다.

또한 아무 날에나 장을 담그는 것은 아니랍니다. 12간지 중 범, 말, 소 등 털 달린 짐승 날에만 담그는 것이 좋다고 전해집니다. 주로 말날(12지간의 마(馬)의 날)을 장을 담그기 좋은 날이라고 합니다.  말은 실용적인 면에서 오래전 우리 조상들에게 매우 중요한 동물로 무병과 건강을 의미한 데서 말날을 중요시하게 된 것입니다. 요즘도 여전히 말날 상징적인 의미로 무성하고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날에 잠을 담그고 있습니다.

 

장 담그는 날의 구체적으로 보면 음력 정월 말(馬) 날과, 손 없는 날, 병인일, 우수, 입동일, 춘·추분일, 삼복 일로, 이 시기에 장을 담그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된장은 입동 전후로 메주를 쑤고, 추위가 가시기 전 이른 봄에 담가야 장맛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추운 날씨로 소금의 양을 적게 하여 담가도 장이 상하지 않고, 발효식품의 경우 저온에서 오랫동안 숙성시킬수록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소금의 양을 많이 해야 하고, 숙성도 빨라지는 만큼 장을 가르는 시간도 빨라지게 됩니다. 시간이 앞 당겨지면 장의 깊은 맛이 덜하고, 더워져서 장을 가르게 되면 파리와 벌레들이 날아올 수 있어 되도록 정월장이나 이월장에 담그는 것이 맛있는 장을 담글 수 있습니다.

 

 

#2021년 정월달 & 말날

 

  ※ 손없는 날? 손(損)은 특정날 특정 방향대로 대기하고 있다가 그 방향 그 날짜에 오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악귀의 이름입니다. 손이 움직이는 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음력을 기준으로 함]
  • 동쪽: 날짜의 끝자리 1, 2
  • 남쪽: 날짜의 끝자리 3, 4
  • 서쪽: 날짜의 끝자리 5, 6
  • 북쪽: 날짜의 끝나리 7, 8
결론은, 끝자리가 0, 9인 날이 없는데, 이날을 손없는날이라고 합니다. 손을 피하려면 손이 없는날을 택해야죠!

 

↓ 음력표기달력을 '말날'과 '손없는 날'(4개월)

 

 

 

#2021년 음력달력, 손없는날과 12간지 표기 달력으로 1년을 확인해보세요 

2021년-음력달력-손없는날-장담그기좋은날-PDF.pdf
1.59MB

 

장 담그는 날 금기사항

 

#장담그는날 금기사항

 

우리나라에서 장을 담글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안주인은 마가 끼지 않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출입도 금지했습니다. 불길한 일은 가까이하지도 않았으며, 매사에 경거망동을 삼가야 했습니다. 가령, 개를 학대해서는 안 되고 성관계조차도 하지 않았답니다.

 

장 담그는 날 아침부터 목욕재계하고 뒷마당 장독대에 거하는 철륭(장독대신)께 기도를 올립니다.

또한 장이 발효되는 동안에도 조심하고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초상을 치른 사람, 산달이 임박한 여자는 장독 가까이 가면 안됩니다. 이러한 수칙들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샤머니즘적인 요소들이 아직 남아 있긴 합니다.

장독대에 밧줄을 감고 붉은 고추를 끼워 놓은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장 뚜껑의 개폐 시기

 

장을 담그고 난 후에도 주부는 장독 관리에 온 정성을 쏟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장 담그는 것 자체를 매우 중요시 여겼다는 것인데, 장을 담근 후 3일간은 장독 뚜껑을 덮어두었다가 햇살이 좋은 날 아침에 뚜껑을 열어 하루 종일 햇볕을 쬐고 저녁에 덮습니다.

 

항아리 입구는 망사를 씌워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며, 특히 비를 맞으면 장맛이 변하므로 흐린 날에는 장독 뚜껑을 절대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햇볕을 쬐는 이유는 햇볕이 유해 미생물을 제거해주고, 유익한 미생물의 증식을 향상시켜 발효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 합니다.

 

 

사진출처-[광주시, 건강한 먹거리 ‘장 담그기’ 체험]

장독이 기울어지게 되면, 물이 괸 쪽으로 백태가 끼게 되므로 장독이 기울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하고, 여름철에 잘못하면, 곰팡이가 피기 쉬우므로 장 관리를 철저히 했습니다. 장독 속에는 붉은 고추, 대추 등을 넣거나 달군 숯을 넣어 띄우고 짚으로 왼새끼를 꼬아 독 어깨에 매어놓았었는데, 이것들은 모두 잡귀를 쫓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합니다.

 

옛사람들은 붉은색이 잡귀를 쫓는다고 믿었습니다. 정화의 효험이 있는 숯 조각, 치유의 '고약(송진)'을 상징하는 솔잎을 끼워 놓은 것이지요. 흰색 버선을 거꾸로 달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못된 영들이 함정에 빠졌다가 영영 못 나가게 하려는 뜻이 있습니다. 밧줄을 감는 이유도 못된 영들이 장독에 접근해서 발효를 망치지 못하게 하려는 뜻이라고 하네요.

 

요즘은 장독에 벌레의 접근을 막으려고 항아리의 망사 덮개 한가운데에 굵은소금을 한 줌 올려놓는데 벌레의 접근을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장 담그기-발효되고 있는 장독 안의 장

 

이제 된장 담그기 좋은 날도 알았으니 우리 가족 올 한 해에 먹을 맛난 된장, 고추장 담가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