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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2022년에 핀 초연당 복수초 /얼음새꽃/ 원일화

초연당웹지기 2022. 3. 10. 22:19
황매실원액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따사롭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은 복수초를 올려 봅니다.

뭔 원한이 맺혀 필생의 신념으로 복수한다(?)는.... 이런 의미는 아니고
복을 누리고 장수한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아마 "수복강녕(壽福康寧)"으로 생각되네요.
더구나 노란색 때문에 황금의 꽃으로 불린다니
초연당엔 황금도 제법 있네요. ㅎㅎ
오셔서 황금 구경하세요.

복수초는 2월의 눈 속에 피어야 제멋인데 이걸 올 겨울에 기대했지만....ㅜㅜ 사진으로나마 위로를 해 봅니다.

출처 한국일보

 

억울한 이름 복수초

복수초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름이 특이해서 오해를 많이 받는 꽃입니다. 학명은 'Adonis amurensis' 이며 미나리아재비과입니다.  '복수, 원수를 갚는다'로 오해를 받고 있지만 복수초(福壽草)를 한자로 풀어 보니 '()', '수()'를 쓰는 이름으로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아주 좋은 뜻을 가진 야생화이다. 많은 이들은 복수초를 두고 어감이 좋지 않아 이름의 순서를 바꿔 수복초’라고 부르기도하고, 일본에서는 정월 초하루 새해 첫날에 선물하는 행복한 꽃을 의미하는 원일초(元日草)’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원일(元日)은 1월 1일 설날을 말합니다.

이 밖에도 노란 꽃이 마치 황금 잔 같다하여 ‘측금잔화(側金盞花)’, 눈 속에서 핀 연꽃 같다 하여 설연화(雪蓮花)’, 눈을 녹이며 핀다하여 ‘눈색이꽃’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최근 복수초의 개명에 대하여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복수초라는 이름이 일본에서 도입된 일본식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학계에서 개명 요구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얼음 사이에 피는 꽃이라 하여 '얼음새꽃'이 새로운 이름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황금색 복수초

 

봄을 알리는 봄 야생화 복수초

입춘부터 우수 즈음에 피기 시작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조금 있는 곳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른 봄 눈 덮인 숲 속이나 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스스로 열을 내어 자신 주변의 눈과 얼음을 녹이고 꽃대를 올려 황금색 노란 꽃을 피우는데 그 모습이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뿐만 아니라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키가 10~15cm이고 줄기 끝에 4~6cm 노란꽃이 피는 아주 작은 야생꽃입니다.  열매는 6~7월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별사탕 모양으로 울퉁불퉁하게 달린답니다.

복수초 종류는 도감이나 연구집에 제 각각 다르게 등재되어 있어 정확하지는 않으나 연구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분포되어 있는 종은 3종으로 복수초, 개복수초, 세복수초로 보고 있습니다. 

초연당 오천년정원에 핀 복수초

 

복수초 3종류의 비교

복수초는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한 줄기에 1개씩 꽃을 피웁니다. 특이한 점은 꽃이 개화 후에 잎이 돋아 나옵니다. 다른 개복수초와 세복수초와 확실히 다른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꽃받침은 길이가 꽃잎보다 길거나 거의 같으며 다른 복수초 종류보다 평균 8개 정도로 좀 많습니다. 복수초는 한반도 백두대간을 따라 고산지대에 분포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원도 광덕산, 대관령, 인제 용대리, 태백산, 치악산, 경기도의 도봉산 축령산, 충청북도의 속리산, 월악산 등 비교적 고산에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개복수초와 세복수초는 꽃 개화와 함께 어린잎도 함께 나온답니다. 복수초는 원줄기에서만 꽃을 피우는데 이 종류는 원줄기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2개 이상의 꽃을 피웁니다. 꽃받침은 꽃잎의 길이보다 짧고 평균 5~6개 정도로 복수초보다는 좀 더 적습니다.
개복수초는 '연노랑복수초', '큰복수초'로 부르기도 합니다. 잎은 회녹색 빛을 띠며 주로 우리나라 저지대와 서해연안과 도서지방에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세복수초는 개복수초와 거의 동일하며 다른 점이라면 꽃받침이 꽃잎보다 좁습니다. 그리고 잎이 밝은 녹색빛을 띠고 있는데 이점이 개복수초와 구분되는 점이랍니다.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복수초가 세복수초종입니다. 

활짝 핀 복수초

복수초의 생애는 보통의 식물보다 빠르게 흐릅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씨앗을 빨리 맺고 무더운 여름에 잎과 줄기는 말라 사그라들어 뿌리만 남기고 내년을 기약한답니다.  무더운 여름이 되기 전에 고사하여 지상에서는 사라지는 하고현상의 품종입니다. 6~7월은 식물들이 한참 번성할 시기인데 복수초는 내년을 기약하며 땅 속에서 깊은 잠을 청하네요. 이 작고 연약한 야생화는 주변 식물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그만의 생존 전략인 셈이지요.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복수초

 

복수초의 꽃말과 설화

꽃말 : 축복,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복수초는 행복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그런데 영원한행복과 슬픈 추억은 함께 공존하기에 모순이 있어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선물로 주는 매우 상서로운 축복의 의미가 있는 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축복과 행복은 여기에서 나온 꽃말인 것 같습니다. 슬픈 추억은 그리스 신화의 슬픈 전설에서 온 것 같고요. 어떤 전설이 얽혀 있는지 볼까요?

 

복수초에 얽힌 전설 1

옛날 에조의 나라(홋카이도)에 천상의 여신 중에 쿠노우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습니다.
공주가 나이를 먹어, 아버지 신은 사위를 선택하는 데 고심했습니다.
그래서 지상의 신을 조사한 결과, 우연히 토룡 신이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쿠노우 공주도 승낙하여 약혼이 성립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쿠노우 공주는 토룡 신과의 결혼이 정말 싫어서 결혼식 도중 사라져 버렸습니다.
토룡의 신이 어디로 갔을까 하고 찾다가, 천초팔천초의 꽃 속에서 울고 있던 쿠노우 공주를 발견합니다.
성난 토룡의 신은 "도망가 숨은 것은 아버지 신(神)의 마음과 달라 하늘을 등지고 천상지상을 소란스럽게 했다. 다시 천상의 구름 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평생 땅 위의 풀이 돼 짓밟히며 살아야 한다"며 주먹을 들어 쿠노우 공주를 치고 차고 짓밟았습니다.
쿠노우 공주는 그대로 노란 꽃을 단 복수초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복수초에 얽힌 전설 2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여신 아프로디테가 아들 에로스의 사랑의 화살로 인해 가슴에 상처를 입습니다.
사랑의 화살이 꽂힌 그 직후, 꽃미남 아도니스를 보고 만 아프로디테는 그에게 그만 푹 빠져버립니다.
사냥을 좋아하는 아도니스에게 다치면 안 된다고 아프로디테는 사자 같은 짐승을 사냥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합니다.
하지만 충고를 듣지 않고 사냥을 즐기던 아도니스는 사나운 멧돼지에 찔려 목숨을 잃고 맙니다.
사랑하는 아도니스를 잊지 않기 위해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에서 흘러내린 피에 신의 술을 따르자
그곳에서 붉은색의 복수초가 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수초의 학명은 'Adonis amurensis'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청년 아도니스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서양 복수초는 '슬픈추억'이 꽃말이며 피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저만치 샛노랗게 빛나는 복수초를 보고
"순간 교복 단추가 떨어져 있는 줄 알았다"

중학생 아들의 황금색 교복 단추에 비유한
박완서 작가

김숨 작가는 "눈 속에서 노란 보름달처럼 떠오르는 복수초를 알려 주신 보름달보다 환히 웃으시는 박완서 선생님이라고 <멜랑콜리 해피엔딩>에 썼답니다.


 

2021년 지금과 같은 즈음에 복수초를 포스팅했었네요. 

초연당 정원 이야기 ① 야생화 - 복수초, 봄까치꽃, 노루귀 (tistory.com)

 

초연당 정원 이야기 ① 야생화 - 복수초, 봄까치꽃,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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