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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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초연당 야생화 이야기 - 계요등(닭오줌덩쿨) 닭 똥 냄새가 나는 앙증맞은 야생초

초연당웹지기 2021. 8. 16. 21:51
황매실원액

 

초연당에 다양한 야생화들이 식재하고 있는데 이름을 들어보면 예쁜 꽃과는 어울리지 않게 어감이 이상한 이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계요등 꽃도 우리말로 하면 어여쁜 꽃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닭오줌덩쿨'이라는 이름을 가진 풀이랍니다.

 

닭의 오줌 냄새를 풍기는 앙증맞은 꽃 '계요등'
-꽃말 : 지혜로움

 

▲ 앙증맞은 작은 나팔꽃처럼 귀여운 계요등

 

계요등(鷄尿藤)초는 아주 작은 나팔꽃처럼 보이는 꽃을 피우는 식물로 잎사귀나 줄기에서 닭의 오줌 냄새가 나는 식물입니다. 그래서 닭오줌덩쿨이라는 불리게 되었답니다.  중국 이름 계시등(鷄屎藤)도 닭똥 냄새나는 덩굴이라는 의미이고, 일본의 헥소가주라(屁糞葛)도 같은 의미입니다. 학명을 보면 'Paederia scandens (Lour.) Merr. var. scandens'으로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 'Paidor'에서 유래된것로 이 식물은 다른 나라에서도 냄새나는 식물로 통합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계뇨등, 계각등(鷄屎藤), 구렁내덩굴(구렁내는 남도방언으로 방귀나 똥냄새를 의미)등으로 불립니다. 

▲ 꽃통이 작아 작은 곤충만 초대한답니다

 

이렇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데요도 이유가 있습니다. 곤충과 해충으로부터 자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이 냄새나는 암모니아 성분을 풍기는 것이랍니다. 냄새는 꽃이 아니라 줄기에서 난다고 합니다. 덩굴 줄기를 건들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해요. 앙증맞고 예쁜 꽃을 지키기 위한 방화벽인셈이네요. 그래서 일까요? 꽃말이 지혜로움입니다. 이 고약한 냄새로 자신을 지키고 후손을 이어가기 위한 놀라운 지혜가 아닐 수 없네요. 

▲ 왼쪽 꽃통 안 털이 나 꽃통을 막고 있음 ▲ 오른쪽은 황갈색 열매

 

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더 지혜로운 꽃이라는 생각이 드실거예요.
꽃통 속에는 샘털(腺毛)이 보송보송 나 꽃통을 덮어 버리고 있습니다. 이는 손님을 가려 받겠다는 계요등의 전략입니다. 큰 곤충들은 아예 막고 작고 좁은 꽃통 속을 드나들 수 있는 작은 곤충들만 들여 보내 암술의 꽃가루를 옮겨 번식 하겠다는 전략인 것이죠. 지혜롭지 않을 수 없지요?

 

계요등은 남부지방으로 갈 수록 더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시골의 산기슭이나 물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온난화로 서울 근교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계요등은 덩쿨식물로 타고 오를 물체가 근처에 있으면 휘~~ 감고 올라가지만  올라갈 곳이 없는 바닥에서는 덩굴이 곧게 뻗는 습성이 있습니다. 꽃이 마치 작은 나팔꽃처럼 생겼는데 안쪽과 바깥 색상이 다릅니다. 꽃의 통 겉은 흰색이고 꽃통 안쪽은 붉은 보라색을 띱니다. 7~8월 한참 더운 여름에 피는 여름 꽃이고 열매는 9~10월에 맺는데 콩알 모양으로 광택이 나고 황갈색으로 익어갑니다. 야생동물들의 좋은 먹이가 되어주지요.  

▲ 오리 조형물을 타고 올라가고 있는 계요등
▲ 은행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고 있는 계요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