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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초연당 정원이야기 - 무덤가에 피는 망자의 꽃 야생화 '타래난초' /보너스 포토 한옥집을 찾은 호랑나비

초연당웹지기 2021. 8. 10. 23:38
황매실원액

 

초연당 정원에 독특한 야생화가 피었습니다. 이은호 팀장님께서 타래난초라고 영상을 찍어 주셨어요.

인연의 실타래 "타래난초"
-꽃말 : 추억의 소리

 

타래난초는 실타래처럼 꼬이면서 마디마디 꽃을 피우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타래난초 이름은 일본의 '열화(もじずり[捩花]'의 비틀린 꽃에서 온 이름입니다.

『타래난초』의 속명 스피란테스(Spiranthes)는 스페이라(speira, 나사 모양)와 안토스(anthos, 꽃밥)가 합성된 희랍어로 꽃차례가 나선형으로 화경을 감아 올라가며 피는 형상을 의미합니다.

꽃과 잎사귀 변이가 많은 식물입니다. 꽃은 흰색에서 진분홍까지 변이의 폭이 큰 편이지만 중간 정도의 분홍빛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인도에 분포되어 있으며 타래난초는 약용으로 쓰이며 맛이 달고 평하고 독이 없다합니다.
이 난초는 양기를 증진하고 해열, 진해, 해독 등 호흡기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귀해서 약재로 쓰기에는 좀 아까운 난초입니다.

이 난초는 무덤가든 풀밭이든 논둑, 숲의 가장자리든 햇빛이 잘 드는 다소 습지인 곳에서 발견이 되곤 합니다. 
타래난초는 가늘고 작아서 풀 속에 숨어 있으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산행을 하는 이들은 이 타래난초를 발견하면 단박에 마음이 사로잡힌다 합니다. 그만큼 눈에 잘 띄지 않는 난초입니다.
보통 양지바른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무덤가에 주로 핀다고 해서 망자에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초연당 정원에 자생하고 있는 타래난초

 

타래난초 전설

타래난초는 무덤가에 피는 꽃으로 죽은 망자가 이승에 남겨진 아이들이 애틋하여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이승에 남아 108가지의 번뇌를 실타래처럼 하나하나 꼬아가며 남겨진 자식들의 복을 빌어주고 구천으로 향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꽃입니다.
이 꽃은 수년간에 걸쳐 한 줄기에 30~40개의 꽃마다 번뇌를 실타래처럼 108번 꼬아 이승에 남겨진 후손들을 위해 기도를 다 마치면 망자의 한이 풀려 홀가분하게 이승을 떠날 수 있게 된다는 전설이지요. 죽은 자의 자식 사랑이 깃든 꽃입니다. 왠지 측은해지는 꽃입니다.

타래난초의 번식

타래난초는 난균을 통해 발아를 하는 신비롭게 번식을 합니다.
사실 타래난초의 씨앗은 먼지처럼 작아서 바람에 날려 보내는데 너무 작다 보니 발아에 필요한 양분조차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번식이 어려우니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번식을 하게 된 것이랍니다.
타래난초는 난균이라는 곰팡이를 먼지만큼 작은 씨앗으로 들어오게 하여 치열한 싸움을 치르고 이기는 쪽이 살고 지는 쫓은 죽게 됩니다. 타래난초의 씨앗이 이기게 되면 난균의 균사로부터 영양분을 얻어 발아를 하게 된답니다.  만일 곰팡이에게 진다면 타래난초는 발아하지 못하고 죽게 되겠지요. 
집에서 타래난초를 기르기는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잔디 뿌리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와 공생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둘 중 하나만 살아남게 되는 냉혹한 현실이 저 작은 식물들의 생존법칙에도 예외는 없다는 것에 숙연해지네요. 

초연당 정원에 식재된 타래난초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보너스 사진 몇 컷을 올립니다~~~

초연당에 호랑나비가 출몰했습니다. 정원사랑 이은호 팀장님께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여러컷의 사진으로 그 반가움을 표현하셨네요. 꽃과 나비! 화접의 시작이라며 엄청 좋아하십니다.

호랑나비가 나무 처마 밑에 살포시 앉아 잠시 쉬고 있네요. ^^
정말이지 한폭의 동양화가 연상됩니다. 꽃 위에 앉은 호랑나비 사진도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벌과 나비 이들이 찾아 오는 아름다운 오천년 정원!
앞으로 더 많이 나비들이 자주 초연당 정원을 찾아 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