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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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부처의 곱슬머리 닮은 불두화 피는 초연당

초연당웹지기 2023. 5. 9. 22:13
황매실원액

 

날씨가 정말 화창하고 따사로운 신록의 계절 5월입니다.

5월은 가족 행사가 참 많은 달이지요.
어린이날을 낀 금요일부터 쭉~~ 일요일까지 연휴였지요. 꿈의 연휴에 이어 어버이날도 지났네요. 어버이날은 주머니에 돈이 빠져나가는 날이기도 하니 기다리지 않는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ㅋㅋ 어찌 되었든 이제 '부처님 오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토요일이네요. 하루 전인 금요일이었다면 금상첨하였을 텐데 뭔가 좀 아쉽긴 합니다.

아무튼 우리 초연당에 부처님 곱슬곱슬 헤어스타일을 닮은 불두화가 엄청 희게 피었습니다. 정말 엄청 하얗습니다.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할 때는 꽃인지 잎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연녹색빛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활짝 피기 시작하면서 짜짠~~! 흰색으로 변했답니다. 카멜레온 같네요.

올해는 꽃들이 1~2주가량 빨리 피었습니다. 올 초파일은 예년보다 늦는데 초파일까지 불두화가 피어 있을지 모르겠네요.

탐스러운 흰꽃 불두화

 

불두화(佛頭花)

불두화는 흰 꽃공 같기도 하고 눈꽃뭉치 같기도 합니다. 여러 꽃잎들이 한데 뭉쳐 동글동글한 꽃뭉치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한편 달리 생각해 보면 흰 꽃이 마치 눈송이처럼 뭉쳐 눈뭉치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명으로 'Snowball tree'로 불리나 봅니다. 이명으로 수국백당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수국모양 꽃의 백당나무라는 의미인 듯합니다.

탐스러운 불두화

 

불두화는 불교와 인연이 많은 꽃입니다. 불두화는 부처님 오신 날인 4월 초파일을 전후로 활짝 피는 꽃입니다. 4월 초파일 즈음에 만발하는 꽃이고 이름 또한 부처와 관련 있으니 사찰 주변 관상용으로 많이 심나 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불두화는 처음 꽃이 필 때에는 연녹색으로 피어 활짝 피게 되면 흰색이 됩니다. 꽃이 질 무렵은 누런색으로 변합니다. 열매는 맺지 않는 무성화 꽃입니다. 암술, 수술이 없으니 향기도 없고 곤충을 모으지도 않는 꽃으로 수행하는 스님들이 머무는 사찰에 심기에 적합한 나무일듯합니다.

거의 모든 나무와 풀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씨앗을 갖게 됩니다. 이 세상의 생물들은 자손을 번식하기 위해 생식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 불두화는 번식을 위한 생식활동을 하지 않는 나무로 그 운명이 참으로 불행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꺾꽂이 하는 등의 방법으로 개체수를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흐드러지게 핀 불두화 나무

 

불두화는 수국과 구별이 어려워 간혹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꽃의 모양만 보면 정말이지 많이 헷갈립니다.
불두화는 백당나무 잎을 빼다 닮았고 꽃은 수국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이 나무들의 관계를 알아볼까요?

연녹색 꽃이 피어 있는 불두화

 

불두화와 백당나무 

백당나무는 불두화의 조상

불두화와 백당나무와의 관계는 부모 자식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원종과 개량종의 관계입니다. 불두화는 백당나무를 개량한 나무입니다. 백당나무의 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백당나무 꽃은 유성과 무성 역할을 나누어 번식하는 식물입니다. 바깥쪽을 빙 둘러 흰꽃이 피고 안쪽에는 좁쌀처럼 자잘한 꽃이 핍니다. 바깥쪽의 화려한 꽃은 곤충을 유혹하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이며 안쪽의 작은 꽃이 실제 꽃가루 받이 역할을 하는 유성화로 열매 맺는 역할을 합니다. 이 무성화인 헛꽃만을 불두화에게 전해 준 것으로 보입니다. 
백당나무 꽃은 안쪽 노르스름한 미색의 자잘한 꽃이 유성생식을 하여 가을에는 붉고 탐스러운 예쁜 열매를 맺습니다.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예뻐 조경수로 많이 심습니다. 백당나무 꽃은 넓은 접시 모양으로 꽃이 피어서 접시꽃나무, 불두수로 불립니다.
개화는 불두화가 지고 나면 보름즈음 후에 백당나무 꽃이 핍니다. 

백당나무 3갈래 갈라진 잎과 무성화와 유성화의 꽃모습
백당화의 꽃
꽃이지고 있는 백당나무 오른쪽은 열매

 

수국과 산수국

산수국은 수국의 어머니

꽃의 모양이 불두화와 수국과 많이 닮았습니다. 특히 나무수국은 불두화와 꽃모양과 색깔까지 정말 비슷합니다. 
산수국도 백당나무의 꽃처럼 무성화와 유성화가 함께 핍니다. 산수국과 백당나무의 꽃모양도 비슷합니다.
수국은 산수국의 화려한 무성화만 남겨 화려한 수국으로 탄생시킨 것입니다. 수국 역시 불두화처럼 무성화 나무입니다.
수국의 특이한 점은 토양에 따라 3가지 색의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토양이 강한 산성에는 파란색, 알칼리성에는 분홍색, 중성이면 흰색을 띤다고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장마철인 6~7월 여름에 꽃을 피웁니다. 수국은 잎이 타원형 깻잎모양입니다. 이 잎의 생긴 모양으로 불두화와 수국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색상이 예쁜 산수국
백당나무와 비슷해 보이는 산수국(잎의 모양으로 구별)
산수국 꽃
다양한 색상의 수국

 

정리해 보면 백당나무의 무성화만 남겨 불두화를, 산수국의 무성화만 남겨 수국을 탄생시켰습니다. 이와 비슷한 관계로 라나덜꿩나무에서 무성화만 남겨 놓은 설구화도 있습니다.

수국과 불두화 구분은 잎의 모양으로 정확히 구별이 되지요? 불두화는 세 손가락 잎, 수국은 깻잎모양 잎입니다.


꽃의 개화시기를 보면 불두화(5월) > 백당나무(5~6월) > 수국(6~7월) 순으로 핍니다. 좀 어렵네요. 불두화와 백당나무의 관계, 수국과 산수국의 관계 이제 좀 정리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

초연당에 만개한 불두화

 

2021.05.13 -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 야생화로 가득한 5월 초연당 정원(석가탄신일 즘에 피는 불두화)

 

야생화로 가득한 5월 초연당 정원(석가탄신일 즘에 피는 불두화)

엇그제 5월의 초연당 정원의 근황을 포스팅했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주제로 포스팅을 합니다.(아마도 며칠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주제로 정원의 근황을 알릴지도 모르겠네요)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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