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 우리것은 소중합니다. 아름답고 우수한 전통한옥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지친 현대인의 휠링 장소 전통한옥생활체험 초연당! 자세히보기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기왓집 처마 밑 고드름과 상고대

초연당웹지기 2022. 12. 26. 19:00
황매실원액

 

동짓날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여 전국을 꽁꽁 얼린 강추위와 상상 초월 폭설로 전라도와 충청도 제주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우리 순창지역은 60cm가 넘는 폭설로 도로 이동이 어려워 고립 위기에 처하기도 했답니다.  ㅜㅜ

동짓날 내리는 눈 풍경
삼지닥나무 겨울눈에 쌓인 눈

 

이번 폭설은 17년 만의 '60cm 폭설'로 특히 전라북도가 피해를 많이 보았습니다.  최근 사흘 동안 집중적으로 내린 전라북도 지역에 기록적인 대설로 비닐하우스, 축사등이 붕괴되고, 계량기 동파 등 피해 사고가 많았습니다. 

 

초연당 사무동 앞 조형물 위에 쌓인 눈

 

우리 순창에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내린 눈이 무려 63.7cm 내렸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적설량을 기록하였네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무릎까지 오니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도 치울 엄두조차 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섬진강 강바람에 휘어져 자란 고드름

 

우리 초연당 역시 섬진강변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바람이 심하게 불고 폭설로 고생을 했습니다. 설국(雪國)이 계속되었지요. 아니 빙국(氷國)이라고 해야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초연당 앞 섬진강 쉼터의 강한 강바람에 고드름이 엿가락처럼 휘여 있습니다. 강바람의 위력이 느껴집니다. 

 

거미줄마저 꽁꽁 얼어버린 강추위 속 나뭇가지
얼음에 둘러싸인 매화, 설중매인가? 빙중매인가?

설중매는 빙중매가 되어 버렸네요. 마치 자잘한 보석옷을 입고 있는 듯도 합니다.

서글프게도 서리꽃이 핀 나뭇잎이 참 예쁩니다. 이런 이쁜 상고대를 보려면 좀 부지런을 떨어 출근을 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에 출근해 서리꽃인 상고대를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섬진강 인근에는 습도가 높고 기온은 낮기때문에 출근길 군데군데 겨울 안개가 피어오릅니다. 우리 초연당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있어 눈과 칼바람이 유독 혹독합니다. 눈과 얼음과 찬서리에 상고대가 절정인 초연당이지만 너무 추워서 마냥 즐기기만 할 수는 없네요.

점점 지구온난화로 상고대를 볼 수 있는 지역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니 이번 겨울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이 될 것으로 전망하니 상고대를 볼 기회가 많아질 듯합니다. 상고대를 찾아 여행을 계획해 보신다면 높은 산도 좋지만 섬진강 인근도 좋을 듯합니다.

 

이른 아침 한치 앞도보이지 않는 섬진강 겨울 안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짙은 겨울 안개를 뚫고 출근하는 길입니다. 안갯길에 들어서기 전 가로수에 예쁜 눈꽃이 피어 사진을 찍어 보았어요. 바람에 흩날리는 눈들이 마치 봄날 벚꽃잎 날리 듯 낭만적이네요. 요런 반짝반짝한 세상으로 눈호강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이 무척 행복합니다. 일단 출근하는 길은 즐겁습니다. 출근 후의 눈폭탄 초연당에서야 일에 치여 허리 필 시간도 없겠지만요.ㅎㅎ

눈꽃이 날리는 아침 출근길

 

우리 초연당에는 지금 눈은 많이 녹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강바람이 차갑습니다. 눈이 녹으면서 처마밑에 고드름이 바닥까지 자랄 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바닥까지 닿아 있는 거대한 고드름을 보지 않을까요. ㅋㅋ

 

아래 영상은 눈이 녹으면서 고드름이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이 뚝뚝 떨어지다 해질녁이 되면 추워지니 다시 얼어붙겠지요? 내일은 더 통통하고 기다란 고드름이 되어 있겠네요. 하지만 위험하니 모두 떼어내야겠지요. 고드름은 사실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낭만보다는 안전이 중요하니 제거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 집 베란다에는 제라늄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런 혹독한 겨울에 베란다의 볕은 참 따뜻합니다.
얼마 전 내린 눈 속에서 향수선화를 발견하였습니다. 내복에 패딩까지 챙겨 입었으면서  '추워 죽겠다'라고 푸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좀 반성을 하게됩니다. 혹독한 한고를 이겨내고 있는 향수선화의 인고에 경외를 표합니다.  

눈을 뚫고 올라온 향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