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 우리것은 소중합니다. 아름답고 우수한 전통한옥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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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서민의 한옥 초가집

초연당웹지기 2022. 10. 21. 22:50
황매실원액

 

한옥하면 저는 기와집이 먼저 떠오릅니다. 아마도 요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한옥이 기와집이기 때문이겠지요.

옛날에는 기와집보다는 초가집이 더 많았을텐데 요즘은 초가집을 찾아보기가 더 어렵습니다. 70년대 새마을운동 일환으로 지붕을 개량함으로 전통초가는 사라져 옛 정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서민들의 집 초가집에 대하여 포스팅을 해 보려 합니다.

봉화 산골의 초가집

 

 

한옥은 지붕과 벽을 만드는 재료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집니다.

 

기와를 얹으면 기와집,
볏짚을 지붕으로 올리면 초가집,
나무 판자를 만들어 지붕으로 올리면 너와집,
굴피나무로 지붕을 올린 굴피집.


두께 2cm 돌기와를 얹은 돌집

 

초가집

초가라는 말은 기와집에 대한 상대적인 말로 대부분 추수가 끝난 후의 볏짚을 사용해 지붕으로 사용한 집입니다. 
초가지붕의 기원은 인간의 주거 양식이 형성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벽이 없이 땅을 파고 그 위에 단순하게 지붕을 씌운 움집의 형태였을 거예요. 차츰 중앙부에 기둥도 세우고 서까래도 만들어지고, 집의 바닥이 지면으로 올라오면서 네 모서리에 기둥이 세워지며 벽이 생기는 집의 형태가 갖춰졌을 테고 담과 지붕이 분리되는 발전 과정을 거쳤을 거예요. 이때부터 처마가 그 형태를 갖추어 요즘과 같은 기능을 가지게 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초가집은 역사적 기록이 부족하여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벼농사가 시작된 삼국시대에 이미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초가(草家))]

초가집은 집의 지붕을 볏짚이나 억새, 갈대 등으로 얹은 집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부분 추수한 볏짚을 지붕의 재료로 사용하지만 이와 유사한 식물 종류를 재료로 쓰기도 했습니다. 벼농사를 짓지 않은 지역에서는 야생의 억새나 갈대 등의 풀을 지붕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짚으로 만든 지붕과 별다르게 차이가 없어 통칭하여 '초가집'으로 불렀습니다. 그러나 볏짚 이외의 지붕은 다른 명칭이 있다고 합니다.

억새, 갈대 지붕 : 샛집
삼나무 속대 지붕 : 겨릅집

삼 대로 지붕을 엮은 정선 아라리촌의 겨릅집

 

초가지붕의 종류는 지붕의 재료·형태에 따라 분류하여 설명할 수 있다. 지붕의 재료에 따른 분류는 순수 초가와 샛집으로 구분되는데 순수 초가는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한 것이고, 샛집은 새〔茅〕로 이어 지붕을 만든 것이다. 지붕에 새를 이는 것은 1, 2년에 한 번씩이다. 겨릅집은 삼 즉 대마의 껍질을 벗겨 낸 속애를 짚 대신 이엉으로 엮어 지붕으로 올린 집을 말합니다. 이 밖에 나무껍질을 이용해 지붕을 만든 귀틀집, 너와집, 굴피집이 있습니다.

봉화 산골의 초가집

 

초가집 장단점

볏짚은 훌륭한 건축재료입니다. 볏짚은 가벼운 데다 볏짚 속 공기층이 열을 차단하는 단열재 역할을 해서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고 겨울에는 찬 공기를 막아 보온 효과가 뛰어납니다. 또한 가늘고 표면이 매끄러워 두껍게 덮지 않아도 방수 기능이 우수합니다. 농경사회에서는 구하기도 쉬운 데다경제적 부담도 적어서 서민들의 주거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반가에서 안채는 기와집으로 짓고 바깥채나 행랑채 기타 부속건물은 초가집으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습기에 약하여 쉽게 상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새 짚으로 갈아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화재에도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초가집 섯가래
초가집 섯가래

또한 또아리집 초가지붕의 형태도 있습니다. 지붕의 모양과 형태가 마치 또아리 처럼 둥근 모양을 이룬 데에서 유래된 이름같습니다. 황해도와 경기도 서북지역에 많이 분포 되어 있는 형태의 집입니다. 집의 벽은 완전히 빙 둘러 붙어 있으며 안마당에서 본 하늘은 둥글고 매우 좁습니다.

초가지붕
경상북도 봉화 산골 조선말경에 까치구멍집

또한 초가지붕 양 측면에 구멍이 있는 형태의 지붕이 있는데, 초가집 중에서도 두 칸 깊이의 겹집 구조의 지붕에서 까치집의 출입 구멍처럼 보이는 형태로 이러한 지붕 구조를 까치구멍 집이라고 부릅니다. 초가지붕은 일반적으로 연결면이 부드러운 우진각 지붕의 모양입니다. 그러나 초가집도 구조가 커지게 되면 추녀와 중량이 만나는 부분에 합각을 형성하게 되므로 경사지붕의 형태가 됩니다. 지붕의 양 측면에 삼각뿔 모양의 박공(지붕의 옆면 지붕 끝머리에 ‘∧’ 모양의 공간으로 붙여 놓은 두꺼운 널빤지) 구조가 되지요. 이런 구조에 이엉을 엮으면 용마루와 박공의 수직면이 구조상 까다롭게 됩니다. 이 틈새를 완전히 막지 않고 구멍 형태로 마무리하여 환기와 채광창 용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주로 경상북도 북부 지역과 강원도 남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가옥입니다.

까치구멍집 [출처 : 안동MBC캡쳐]

 

그 밖에 오막살이도 담을 자연석으로 쌓아 지은 집으로 초가집이며, 토담집 역시 담을 흙으로 쌓아 만든 초가집입니다.

 

안동 까치구멍 지붕집

 

 

초가지붕 얹기

한 해의 농사일이 다 끝나는 초겨울에 추사가 끝난 볏짚을 잘 건조합니다. 짚에 수분이 남아 있게 되면 벌레가 생기고 쉽게 상하게 되어 비바람을 잘 견뎌내지 못하게 됩니다. 지붕을 새로 얹는 일은 마을에서 품앗이를 이루어 서로 돌아가며 지붕을 함께 얹습니다. 지역에 따라 엮는 이영의 길이나 얹는 방향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초가집의 지붕 모양은 대부분 우진각지붕과 유사합니다.  간혹 까치구멍집 처럼 특이한 내부 구조의 경우에는 팔작지붕 모양이기도 합니다. 

지붕을 새로 이는 날에는 그 집주인은 품앗이 한 일꾼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도 음식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이영 얹기 (ⓒ황헌만)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초가(草家))]
초가지붕 잇기 [출처 : KBS뉴스 캡쳐]

 

샛집

샛집은 억새나 갈대를 지붕 재료로 사용해 지은 집을 말합니다. 억새는 볏짚에 비하여 잎이 넓고 두께가 굵은 재료로 볏짚보다는 좀 더 고급 재료에 속했습니다. 벼농사가 적은 지역에서는 볏짚을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자연환경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지붕재료를 이용해 지붕을 얹었습니다. 억새는 볏짚을 대체할 만한 다년초 식물로 제주도와 울릉도, 전라북도 산간지역, 경상남도 양산과 울산에서 출현된 지붕의 형태입니다.

바람이 거센 바닷가의 제주지역 같은 곳에서는 지붕을 낮게 만들고 억새를 얇게 펴서 덮었으며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줄을 그물처럼 엮어 덮어 바람으로부터 보호하였다고 합니다. 한편, 육지쪽의 샛집 지붕은 많이 두껍고 경사가 급하며 지붕이 우뚝 솟아 우람한 형태로 지었다고 합니다. 지붕이 두꺼울수록 단열과 보온 효과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붕이 두꺼우면 무게도 그만큼 무거워 지므로 소농의 초가집보다는 튼튼한 구조로 지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기둥, 보, 도리 등의 구조와 뼈대가 굵고 튼튼하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고급 주택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샛집은 아담한 초과집과 구별되는
고급 주택으로 인식
 

제주 초가집

 

 

억새는 산이나 들에서 쉽게 구할 수는 있었지만 볏짚보다는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제주에서는 일부러 지붕 재료를 얻기 위해 억새를 재배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일정한 지역에서는 공동으로 재배하여 1년에 한두 번 날을 정하여 베어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샛집초가마을

샛집은 볏짚 초가집보다는 더 고급 건축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흔한 볏짚보다는 억새는 다소 먼 산지에서 운반해 와야 하기 때문에 일꾼의 품삯을 지불해야 하는 비싼 재료였습니다. 지붕을 덮는 일 역시 기술이 필요한 작업으로 전문가를 고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볏짚에 비하여 수명이 오래가는 장점이 있고 지붕을 새로 덮을 때에도 썩은 부분만 교체하면 되므로 더 작업이 수월하였다고 합니다. 

초가 3년, 샛집 10년, 기와 만년

 

억새 지붕에 흙돌로 지어진 샛집
억새로 지붕을 올린 샛집

 

 
 

사라진 초가집

 

우리나라 서민주거를 다른 말로 하면 '초가삼간'이라고 하지요. 말 그대로 해석하면 방-방-부엌의 세 칸 구조에 볏짚 지붕 가옥을 말합니다. 근대 사진을 보면 60년대까지만 해도 도시에 초가집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흔한 주거 양식이었지요.

우리나라 농촌의 초가는 봄철에 처마 밑에 심은 호박 넝쿨이 새끼줄을 따라 지붕 위로 기어오르기 시작하여 여름에는 둥글둥글 탐스러운 호박이 열리고 가을에는 박넝쿨 박꽃이 지붕을 덮었습니다. 가을에 수확한 고추를 초가집 앞마당에 널어 말리는 풍경은 우리네 농촌의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이런 농촌의 본래 모습이 이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의식과 생활을 지배하여온 초가집이 70년대 새마을운동의 일화이였던 농촌근대화사업으로 점점 사라져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출처 : 초가집 - 나무위키 (namu.wiki)

1971년부터 농촌주택 지붕개량사업이 시작되어 초가지붕이 시멘트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그 위에 도색(塗色)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부 주도하에 서양식 개량 농촌주택을 짓게 하므로 농촌에서는 더 이상 초가집을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벽돌 콘크리트 집이 들어서게 된 것이지요.

개량주택의 공간 구성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생활관습이나 가치관을 무시하고 도시형 주택 평면을 그대로 옮겨놓았습니다. 울타리와 담집에 대한 고려도 부족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속사(附屬舍)조차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단점이 보완되고 초가삼간을 짓고 살아온 전통과 민족성이 결여되지 않은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초가)]

 

지붕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YTN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