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6월 금요일입니다.
금요일이면 주말이 있기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늘 바쁜 생활에 쫓겨 소소한 작은 행복들을 놓치고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소하지만 작은 즐거움을 초연당 정원에서 찾았습니다. 함께 할 수 있도록 공유해 봅니다. ^^
초연당(招緣堂)
招 ,부를 초
緣, 인연 연
堂, 집 당
인연을 부르는 집
좋은 인연을 만나는 집
초연당입니다.
우리 초연당 이름에는 인연의 소중함이 담겨 있습니다. 꽃과 나무와 사람이 이곳 인연의 집에서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올봄 극심한 가뭄에 꽃도 나무도 사람도 모두가 힘들었지요.
다행히 지난주 하늘의 도움으로 상당량의 비가 대지를 적셔주었습니다.
그 덕일까요. 가뭄이 들기 전 초연당에 심은 약간의 채소들이 힘을 받고 싱그럽게 잘 자랐네요.
늘 귀한 화초만 생각하다 오늘은 우리 초연당 식구들이 정성 들여 심고 가꾼 채소 식구들을 올려 봅니다.
오이꽃, 고추꽃, 가지, 풋고추 등등
방금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들 감상하면서 함께 쉬어 가실래요?
초연당 정원 구석에 심은 채소들
갓 열린 청포도 열매
체험장 입구 벤치 근처의 청포도 나무에 알알이 애기청포도가 달렸습니다. 항상 탱글탱글 잘 익은 청포도만 보았지 요렇게 작고 올망쫄망 앙증맞게 붙어 있는 갓 열린 애기 열매는 처음 봅니다. 이 작은 알들이 나중에 탱글탱글 상큼한 포도로 익어가겠지요?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데 저만 그런가요?
다래나무 꽃
싱그러운 청포도 익는 모습을 떠 올리니 다래열매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얼마전 달래나무에 꽃이 이쁘게 피었었는데 미쳐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이 기회인듯 합니다.
깊은 산골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나무가 우리 초연당 정원 돌담가에 숨은듯 존재감을 숨기고 있더니 '나 여기있소~'라고 존재를 알리는 듯 어여쁜 꽃을 피었습니다. 10월의 어느날 새콤달콤 다래가 익어갈 즈음 뒷동산에 사는 노루나 고라니가 모두가 잠든 새벽에 몰래 내려와 다래를 따먹고 갈지도 모르겠네요.
다래나무 앞에 핑크빛 꽃이 얼핏 보입니다. 유리온실로 가는 긴 길가에 이 핑크색 꽃이 가득 매우고 있습니다.
핑크 물결 낮달맞이꽃
수수한 채소 꽃을 실컷 보고 고개를 들어 정원을 휘 둘러보니 유리온실로 향하는 길목에 온통 핑크색 물결의 낮달맞이꽃이 보입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바람 따라 꽃을 달고 있는 연약한 줄기가 이리저리 나부끼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수수한 꽃으로 안구를 정화했더니 낮달맞이꽃의 챙한 핑크빛이 더 눈부시게 느껴집니다. 이 낮달맞이꽃 밭에 다리를 오므리고 쭈그려 앉아 꽃 속에 파묻히면 동화 속의 공주라도 된듯합니다.
이른 아침 햇살이 찾아오면 오므리고 있던 꽃잎을 스르르 열고 아침을 맞이 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낮달맞이꽃입니다.
달맞이꽃은 우리에게도 많이 익숙한 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키가 큰 노란 달맞이꽃은 달 뜨는 밤에 피는 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밤에 피는 야생 달맞이꽃과 반대로 우리 초연당에 식재된 분홍 달맞이꽃은 정원에 딱 심기 좋은 종으로 낮에 피는 낮달맞이꽃입니다. 요즘은 개량종으로 황금달맞이꽃이라고 노란색 달맞이꽃과 유사한 모양의 낮에피는 황금달맞이꽃도 있답니다.
우리 초연당은 늘 우리 야생화를 식재하려고 노력하고 기본으로 삼고 있지만 가끔 이렇게 먼 나라에서 온 식물 친구도 있네요.
초연당 마스코트 2호 초연이
그리고 초연당의 귀요미 마스코트 초연이(닥스훈트)도 특별 출연시켜 보았어요. ㅋㅋ
참고로 우리 초연당 마스코트 1호는 양돌이입니다.
가뭄이 계속되어 잔디가 평소 6월만큼 푸르지 않네요. 그래도 잔디마당이 마냥 좋은지 강아지 초연이는 뛰고 구르며 한바탕을 신나게 놀다 한숨 쉬고 있습니다. 강아지들도 사진을 찍는 걸 아나 봅니다. 물끄러미 응시하는 것이 마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은 특별할 것 없이 단조롭게 지나가는 바쁜 일상생활에 작은 활력과 행복을 줍니다.
앙증맞은 초연이는 오늘 저에게 비타민입니다. ^^
오늘 저와 함께 좀 휠링이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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