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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살구나무 행화(杏花) 살구꽃 만개

초연당웹지기 2022. 3. 28. 23:36
황매실원액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나 봅니다.

지난 금요일까지 꽃망울을 키워가던 살구나무가 월요일 아침 출근해 보니 거진 만개하였어요.

이젠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오늘 아침 기온 영상 2도 제법 한기가 남았지만 역시 절기는 태양의 시간에 맞추므로 꽃의 계절에 모두가 즐거워할 시간입니다.

초연당의 한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는 살구나무 두 그루의 봄을 보세요. ^^

초연당 살구꽃

 

살구나무

살구나무는 원산지가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는 언제 전해졌는지는 불확실하나 오랜 삼국시대 이전부터 자라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나무 크기는 8~12m까지도 자랍니다.

벗나무속 나무로 과실인 살구는 복숭아와 자두와 유사한 핵과일 종류입니다. 핵과(核果)는 열매의 한 종류인데, 단단한 씨를 과일 육질이 감싸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핵과는 열매의 중심에 꽃의 씨방이 변한 단단한 목질의 핵(씨앗)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벗꽃나무속 복숭아, 살구, 자두, 버찌, 아몬드 등이 핵과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화는 3월 말~4월 열매는 6~7월 노랗게 익습니다.

이 핵 안의 씨앗은 한방에서 약재로 쓰인답니다. 살구는 버릴 것이 없는 과일입니다. 꽃은 관상용으로, 새콤 달달한 열매는 잼으로도 해 먹고 생으로도 먹으면 좋으며, 씨앗은 약으로 쓰이기까지 하네요. 살구의 효능은 아래에서 더 언급할게요. ^^

재배환경

살구나무는 추위를 잘 견디는 나무로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편입니다. 매화처럼 말이지요.  재배환경은 온대 북부지역의 약간 한랭한 지역이 적지로 사과 재배지와 일치합니다. 추위뿐 아니라 건조한 기후에도 잘 자라기 때문에 지중해 연안에서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과육이 잘 여물기 위해서는 적당한 기후의 변화는 필요하답니다. 

그러나 너무 춥거나 늦서리가 잦은 지역은 살구 재배에는 좋지 않습니다. 또한 겨울철 기온이 너무 따뜻해도 과육의 성숙도가 늦어져 재배 기후로는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내륙 지방인 강원도 산간지역이나 충북 일부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 20~25도입니다.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지역과 겨울이 너무 따뜻한 제주지역, 강수량이 많은 지역은 살구 재배로는 적합한 지역은 아니랍니다.

살구나무는 내습에 약한 편입니다. 배수가 불량하면 나무가 고사하므로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가 좋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배수조건이 좋아야 좋은 품질의 살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니 장마철 배수시설에 유의한다면 우량 과실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살구꽃

살구꽃은 매화, 복숭아꽃 진달래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 봄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골 마을 담장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사한 연분홍 꽃을 피우는 과일나무입니다.

어린 시절 고향집 장독대 근처에 큰 살구나무와 자두나무가 있었습니다. 꽃이 피면 정말 화사하니 예뻤어요. 바람이 불면 흐드러지게 핀 꽃잎이 마치 눈꽃처럼 까만 장독대 뚜껑 위로 흩날리며 떨어지는 모습이 사진 속 풍경처럼 선명합니다. 어린 나이에도 그 풍경이 참 예뻤나 봅니다. 불혹의 나이가 된 지금에도 그때 그 고향의 봄을 잊을 수 없으니 말이에요. ^^

추억에 잠기다 보니 이원수 작사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가 떠오릅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살구꽃은 청명 무렵에 핍니다. 살구꽃이 필 무렵, 즉 청명 절기에 내리는 비를 가리켜 행화우(杏花雨)라 합니다. 또 청명 절기 전후 살구꽃이 만개할 때 부는 봄바람을 행화풍(杏花風)이라 합니다. 그리고 조상님들 과거 시험 시즌이 살구꽃이 필 무렵이어서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의 머리에 쓰는 관모에 행화(杏花), 살구꽃을 달았습니다.  중국에서는 관문(官門) 등용의 상징하는 꽃으로 이를 급제화(及第花)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춘향전에도 이 살구꽃 행화(杏花)가 나오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도령이 춘향의 집을 물으니 춘향은 "소녀의 집을 찾으시려거든 청룡방 행화촌 부용당을 찾으소서"라고 하는 대답에 이도령은, “옳다. 그것 내 알겠다. 청룡방은 동방이요, 행화촌은 술 거리요,부용당은 초당이라 어느 때 찾아가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행화, 즉 살구꽃은 술집과 연관이 있는 꽃입니다.  살구꽃이 피는 마을로 술집이 있는 마을을 의미합니다. 

살구꽃은 꽃의 모양새가 매화와 비슷하지만 군자를 상징하는 매화와 대조적으로 소인배 의미를 담기도 합니다. 너무 화사한 꽃의 색상과 매화 다음으로 피는 개화 시기때문에 그런 의미가 붙여지지 않았을까 혼자 추측해 봅니다.

살구꽃 꽃말

살구꽃의 꽃말을 혹시 아세요? 조신한 숙녀가 떠오르는 꽃말 "아가씨의 수줍음"이랍니다. 분홍 살구꽃이 마치 아가씨가 볼을 발그레 붉히며 수줍어하는 모습 같지 않나요?

꽃은 흰색 매화에 비해 연분홍색이 일반적입니다.  살구꽃도 매화와 마찬가지로 잎이 피기 전에 꽃을 먼저 피웁니다. 살구 열매는 언듯 보면 매실처럼 보이지만 익으면 황노랑색을 띠며 맛은 시답니다. 자두나 복숭아에 비하면 맛이 덜 강하고 덜 달답니다. 요즘은 교배종이 많아 과육이 덜시고 많이 달아 맛있기도 합니다.

살구꽃 vs 매화 vs 벚꽃

 가끔 봄에 피는 꽃이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았습니다.

살구꽃은 벚꽃보다는 매화와 더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매화와 다른 점은 꽃받침에 있습니다. 살구꽃은 아래 붙은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고 매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매화는 꽃잎 끝이 동굴동굴 하며 살구꽃은 꽃잎이 얇고 끝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매화는 분홍색보다는 흰색에 가깝고 살구는 붉은빛이 도는 연분홍색을 띱니다. 매화가 질 무렵 살구꽃이 피고 그 뒤로 벚꽃이 피지요. 매화, 살구는 5장의 꽃잎인 반면 벚꽃은 6~7장의 꽃잎과 화순이 좀 짧고 가운데에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확연한 차이점이라면 벗꽃은 긴 꽃자루 끝에 꽃이 핀다는 점입니다. 매화와 살구꽃은 줄기에 딱 붙어 꽃이 핀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낀 꽃자루 끝에 꽃이 피어 있는 것이 보이시지요?

벗꽃

 

살구의 효능

살구는 한약재로 쓰이기도 하고 미용에 쓰이기도 합니다. 살구의 씨앗에 시안화배당체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암 예방에 매우 좋다고 합니다.  살구는 비타민 A 함량이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무려 다른 과종에 비해 20~30배가량 높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살구는 당뇨에 매우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비타민이 풍부하고, 씨앗에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노화 예방 및 피부미용에 좋은 효과
  • 철분 엽산이 풍부하여 빈혈 예방 효과
  • 씨앗에 들어 있는 아미그달린 성분이 천식 기관지염 등의 폐기능 개선 효과
  • 노란 빛깔의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가 풍부하여 눈 건강 및 눈 질환 예방
  • 칼륨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주어 고혈압 및 혈관 질환 개선 효과
  • 암 예방 효과
  •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 예방 효과
  •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여 당뇨 질환 개선
  • 뇌 세포 노화를 막아주어 치매 예방 효과
  •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 유기산이 풍부하여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며 면역을 높이 줌

왼쪽 살구 / 오른쪽 살구씨앗  - 출처 위키백과

 

살구의 부작용

살구의 좋은 효과도 많지만 잘못 섭취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답니다.

살구는 잘 익은 열매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덜 익은 살구의 씨에는 아미그달린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항암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식중독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잘 익은 살구를 구별하는 방법은 푸른빛이 없는 황금색을 띠어야 하며 쪼갤 때 쉽게 반으로 벌어지면서 씨앗이 쏙 빠지면 잘 익은 살구입니다. 

살구씨를 과다 섭취하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구토, 경련,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살구를 과다 섭취하여도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적당량을 섭취하도록 하고 돼지고기와는 음식궁합이 맞지 않는 상극이므로 함께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