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 우리것은 소중합니다. 아름답고 우수한 전통한옥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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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정원이야기-제주 백서향(천리향) 순창 초연당에 피다

초연당웹지기 2022. 2. 3. 22:45
황매실원액

 

설날 연휴가 아쉽게도 끝나버렸습니다. 이번 설 연휴는 집콕, 방콕 하신 분들이 많았을 거예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모두들 설 명절을 편하게 보내시지는 못하셨을 거예요. 유래 없이 절재 된 명절을 보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은 명절, 며느리의 입장에서의 명절은 그냥 강도 높은 노동의날이겠지만요. ㅜㅜ

이 스산한 계절과 심난한 세상에 반가운 일이 생겨 포스팅을 합니다.

계절의 한계를 극복하는 온실의 힘을 빌려서 새해 첫 꽃이 피었습니다. 백서향이 곱고 곱게 피었습니다. 다디단 달콤한 향기가 온실을 가득 채우고 온실 밖까지 넘쳐 납니다. 제주 곶자왈에서나 볼법한 백서향이 순창에서 피었으니 더욱 남다름을 가져봅니다.

온실 밖 모습은 어두운 겨울 색으로 가득합니다.

돌배나무 위 아득한 새집도 춥고 외롭게 보입니다.

길상당 툇마루에 걸터 앉아 있노라면 아득히 높은 새집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스산한 겨울에 내려앉은 기분을 위로하는 듯합니다.

어둡고 차가운 흙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연약한 식물들이 어서 빨리 찬란한 봄빛을 보며 고개를 내밀어 푸르름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온실 가는 길 정원을 휘~ 둘러보니 겨울의 적막함과 스산함이 잿빛 색에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금방이라도 바스러져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마른풀들 자리에 곧 새 생명들이 고개를 내밀겠지요. 다가 올 분주한 봄맞이를 위해 지금은 이 고요를 즐겨야겠네요.

 

온실의 문을 열었더니 훅~~ 풍겨오는 다디단 향기!

백서향의 은은한 향기가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네요.

봄꽃 하면 매화와 산수유 진달래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보다 더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있는데 바로 백서향입니다.

백서향은 2월에 개화하여 4월까지 핀답니다. 꽃과 함께 은은한 향기가 천리까지 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고도 불립니다.

백서향은 우리나라 토종 자생식물입니다. 남부지역 숲이나 바닷가 숲에 드물게 자생하는 백서향을 볼 수 있습니다.

백서향은 따뜻한 남부지방에 자라는 식물로 추위에 약한 식물입니다.  그래서 온실로 모두 옮겨 놓았더니 이렇게 예쁜 꽃을 일찍 피웠네요. 4월까지 쭉 볼 수 있어 행복하네요. 중부지방에서도 이 예쁘고 향기로운 식물을 보고 싶다면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서 키우기를 추천드립니다. 

백서향은(白瑞香) 개화시기도 같고 다디단 향기도 같은 서향(瑞香)이라는 중국 원산지 나무가 있습니다. 서향은 연한 자홍색을 띠는 꽃을 피웁니다. 백서향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 자생식물로 남부지역 숲이나 남부 섬 제주 지역에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데 백서향만 이렇게 깨어나 예쁜 꽃과 향기를 선사해 주네요. 카메라에 향기를 담을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짙은 녹색 잎사귀와 옹기종기 모여 핀 흰꽃이 이 겨울에 비현실적인 색감으로 다가옵니다. 반질반질한 진녹색 잎사귀가 뺑 둘러 부케 모양 흰꽃들을 더욱 덧보이게 합니다. 

꽃과 은은한 향기가 일품이라 관상용 분재로도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뿌리와 심지어 나무껍질까지 그 쓰임새가 매우 훌륭한 한약재입니다.  꽃은 두통, 인후통, 치통 완화에 좋으며, 뿌리는 지혈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가래를 제거하고 백일해 등 호흡기 완화제로 쓰인다고 합니다. 나무껍질과 잎은 어혈을 풀어주고, 통풍을 완화하는데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여러 피부염 치료제로도 쓰인다고 하니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팔방미인이네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개체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산이나 숲에서 우연히 이 아이를 발견하거든 예쁘다 반갑다 인사만 건네시고 사진 한 장으로 추억거리를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간혹 등산객들은 귀한 야생화를 보면 집 베란다로 데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자생식물은 우리가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