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 우리것은 소중합니다. 아름답고 우수한 전통한옥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지친 현대인의 휠링 장소 전통한옥생활체험 초연당! 자세히보기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새해 첫날 눈 내린 초연당/눈 내린 길 함부로 걷지 마라/답설/이양연

초연당웹지기 2022. 1. 4. 23:23
황매실원액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초연당에 세밑 서설이 내렸습니다.

새해에도 모두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초연당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입니다. 봄에는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꽃이 만발해서 아름답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연꽃이 화사해서 좋고, 가을에는 커다란 고목나무에 단풍이 들어 멋지고 겨울에는 눈꽃으로 덮인 순백의 황홀한 모습에 홀딱 반해 버리게 됩니다.

 

서산대사의 시 답설(踏雪)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함부로 가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터이니

 

이양연의 시 야설(野雪)

 1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중)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遂爲後人程(수위후인정)

눈 길 뚫고 들길 가도
모름지기 어지러이 가지 말라.
오늘 아침 내 발자국이
후일 다른 사람에게 길이 되리니.

 2 

雪朝野中行(설조야중행)
開路自我始(개로자아시)
不敢少逶迤(불감소위이)
恐誤後來子(공오후내자)

눈 온 아침 들 가운데 걸어가노니
나로부터 길을 엶이 시작 되누나.
잠시도 구불구불 걷지 않음은
뒷사람 헛갈릴까 염려해서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시상(詩想)을 멋지게 펼쳐내고, 따뜻한 인간미와 깊은 사유(思惟)를 잘 담아내는 한시(漢詩)입니다.

이 시는 김구 선생의 애송시로도 유명합니다. 위 사진은 김구 선생 모습과 글씨이며 청와대에 걸려 있기도 합니다. 서산대사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서산대사의 문집 '청허집'에는 실려 있지 않습니다. 

이 시는 이양연의 문집 '임연당별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들판에 눈이 수북하게 내렸습니다. 아침 일찍 어딘가를 가야 하니 그 눈에 처음 발자국을 놓게 됩니다. 그것이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니 함부로 이리저리 어지럽게 걷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뒷사람이 그 눈에 새겨진 앞사람의 발자국을 보고 따라 걸어오기 때문입니다. 나의 행로가 뒤에 올 누군가의 행로를 비틀거리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똑바로 살아야 합니다. 

초연당 문화지킴이 이은호 팀장의 발자국

 

순백의 설을 보면 영혼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아름다운 눈이 덮인 기와집 초연당을 감상해 보시겠어요?

잠시 휠링 되는 시간이 되실 거예요.

초연당 옥호정 2층 누각
초연당 언덕위 양돌이
쌓인 눈을 빗자루로 쓸어 통행하기 좋도록 길을 내었어요
기와지붕위에 순백의 눈이 쌓였어요

 

눈이 내리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