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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초연당 정원이야기- 꽃무릇(석산,피안화) 상사화와 다른점

초연당웹지기 2021. 10. 2. 23:44
황매실원액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높고 파랗습니다. 비가 그친 오늘은 가을이 한층 더 깊어진 듯합니다.

오늘은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을 야생화를 소개하려 합니다.

얼마 전에 상사화를 포스팅했는데 그 상사화와 비슷하지만 다른 꽃무릇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 해요.

 

천국에 있는 이를 향해 피는 '꽃무릇'

- 꽃말 : 죽음, 환생, 슬픈 추억

 

 

사찰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 꽃은 붉은 가을 야생화로 화려한 모습과 색상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찰이 있는 산 언저리를 붉게 물들여 장관을 이루는 이 꽃은 전남의 사찰들 꽃 축제로도 매우 유명하답니다. 

꽃무릇은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인 백합목 수선화과 구근류의 다년초입니다. 
무리 지어 피어있어서 꽃무릇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또한 알뿌리가 바위틈 마늘처럼 보인다 하여 석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피안화 부른다고 해요. 시체꽃, 유령꽃 등 죽음의 꽃으로 불린답니다.
꽃무릇은 줄기 하나에 여러 개의 빨간 꽃이 핍니다. 수술이 매우 길어 아름다운 여인의 눈물 맺힌 긴 속눈썹이 연상됩니다. 중국산 석산은 열매를 맺는데 일본산 석산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합니다.

 

 

붉은 꽃무릇에 얽힌 이야기

 

꽃무릇은 겉모습의 화려함과 달리 매우 불길한 징조의 꽃으로 여겼습니다. 

핏빛 같은 붉은 색상과 먹으면 죽을 수 있는 독성 때문에 죽음을 연상하게 하는 부정적인 꽃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사인화(死人花), 장례화(葬礼花), 유령화(幽霊花), 지옥화, 여우꽃(狐草), 꽃무릇, 붉은가재무릇, 피안화, 저승화 등의 죽음의 꽃으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꽃무릇과 석산으로 많이 불리지만 일본에서는 피안화(彼岸花)라 부릅니다.

일본에서는 붉게 타오르는 꽃의 색 때문에 불꽃을 연상하게 해서 피안화를 집에 가져가면 불이 난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피안화를 꺾으면 집에 불이난다는 속설이 돌았는데 이는 독성이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멀리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트린 얘기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꽃무릇은 무덤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이 꽃은 뿌리부터 꽃에 이르기까지 모두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무덤 근처에 심어 두면 두더지나 야생동물들로부터 시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지책으로 무덤 주변에 심어두지 않았나 추측 봅니다. 

▲ 붉게 타오르는 붉은 꽃 피안화(꽃무릇)

 

그런데 말입니다!

 

상사화와 꽃무릇의 차이

 

상사화와 꽃무릇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꽃무릇은 9월 가을에 붉은 꽃을 피우고 꽃이 다 떨어져 지고 나면 잎이 돋아 나옵니다.
상사화는 봄에 잎이 먼저 돋아 나와 꽃이 피기 전 말라 죽고 여름에 분홍색 꽃을 피웁니다. 
두 꽃은 잎과 꽃이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꽃은 남녀의 이룰 수 없는 애달픈 사랑에 비유를 하기도 합니다.

꽃무릇은 남부지역에서 사찰 주변에 대규모로 군락지를 형성해 피고 있으며 꽃 축제가 열릴 정도로 매우 대중적으로 알려진 꽃입니다. 그런데 이 꽃축제 이름을 상사화로 표기하는 바람에 더욱 혼동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두 꽃이 모두 잎과 꽃이 함께 같은 시기에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상사화 종류로 볼 수는 있지만 꽃무릇은 우리나라 원산지 상사화와는 엄연히 다른 꽃이므로 상사화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꽃무릇은 꽃무릇, 또는 석산이라고 부르고 꽃축제 이름도 올바르게 불리기를 바랍니다. 

 

 

상사화는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입니다.  상사화, 백양꽃, 제주상사화, 노랑상사화, 위도상사화 등 국내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입니다. 그러나 꽃무릇은 외래종으로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입니다. 꽃이 붉고 화려해 관상용으로 보기 좋아 많이들 심는데요, 우리나라 땅에 중국산꽃을 대규모로 심는 것은 사실 반갑지는 않습니다. 물론 귀화식물이나 외래식물이 모두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 것을 더 아끼고 사랑하면 어떨까 조심스레 말하고 싶어서요. 수수하고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 상사화를 더 많이 심고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붉은 꽃이 만발한 꽃무릇(석산)
▲ 초록 잔디와 대조되는 붉은 꽃 꽃무릇(석산)
▲ 꽃수술이 마치 여성의 긴 속 눈썹을 연상하게 하는 꽃무릇

초연당 정원에는 상사화와 꽃무릇을 함께 심어 두 꽃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화려함과 수수한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우리 꽃 상사화와 화려한 이국적인 붉은 꽃무릇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어찌 보면 꽃무릇은 강렬한 붉은 색상의 중국 여성 전통 의상 치파오를 연상케 합니다.

 

▲ 나무 사이에 수줍게 숨어 피어있는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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