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 우리것은 소중합니다. 아름답고 우수한 전통한옥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지친 현대인의 휠링 장소 전통한옥생활체험 초연당! 자세히보기

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도서 리뷰]명인명촌 - "토종꿀 편"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초연당웹지기 2021. 6. 6. 23:57
황매실원액

 

토요일 오후, 나들이하기에는 좀 덥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여전하니 어디 갈 만한 곳도 없는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 고민하다
또 도서관의 서가를 기웃거리다 발견한 책!

명인명촌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책을 발견!
저자 한정원 작가는 방송 작가답게 우리나라 전통 맛의 명인 11인들을 찾아 전국을 다니며 인터뷰하고 그 내용들을 맛깔나고 재밌게 책에 담았습니다. 
단숨에 다 읽어도 좋겠지만 저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캡터 별로 나누어 시간을 두고 짬짬이 읽어도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전통 맛의 장인들에 대한 인터뷰라 모두 모두 관심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요즘 우리 대표님이 토종벌에 푹 빠져 사시는데 토종꿀의 대장이라 불리는 인제의 이진수 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많이 닮은 구석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토종꿀 인터뷰 내용을 포스팅해 볼게요.
함께 책 속 내용으로 떠나 보아요.

도서리뷰 명인명촌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깊은 산속에서 익어 가는 달콤한 희망 토종꿀

 

이진수 씨는 1년에 단 한 번 토종꿀을 채밀한다.
그 한 번을 위해 나머지 364일 동안 꿀벌에게 온 마음을 다한다.
지나친 간섭도 하지 않지만 단 하루도 한눈팔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단맛을 선사하기 위해서.

토종벌과 함께하는 토종꿀의 장인 이진수님 출처: 명인명촌

 

벌통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더 많은 꿀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처음에는 벌이 많으면 꿀을 더 많이 뜰 줄 알고 부지런히 늘렸죠.
그런데 3년 만에 100통을 만들고 나니까 채밀할 수 있는 꿀의 양이 턱없이 줄었어요.
오히려 벌통이 100겨였을 때 더 손해를 봤죠.
왜냐하면 꿀벌이 자신의 행동반경 안에서 먹고 가져올 수 있는 밀원의 양에는 한계가 있는데,
벌의 수가 많아지면 자신들이 먹을 먹이도 모자라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저장할 꿀이 없을 수밖에요.

욕심을 버리고 벌통을 줄여나가 지금은 벌통 50개가 벌들이 실컷 먹고 충분한 꿀을 만들기에 가장 적절한 개수임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인제 산골의 벌통 옆에 집을 짓고 사는 토종꿀 장인 이진수씨 출처 : 명인명촌

출생한 후 21일이 지난 일벌들은 비행 연습이 끝나면 바깥으로 나가 꿀을 물어 오기 시작한다. 날이 밝은 후 기온이 15도만 넘으면 일을 하러 나갔다가 어둑어둑해질 때쯤 돌아온다. 온종일 꽃을 찾아다니며 꽃 꿀, 화분, 봉교, 물을 물어 온다.


벌들은 연장이 없으니까 뱃속에 넣어 가지고 와서 다시 토해 놓는 거예요.
화분은 뒷발 주머니에 매달아 가지고 오죠.
자기 몸보다 5,6배나 무거운 것을 달고 시속 22.5킬로미터로 다녀요.
참 부지런해요.
사람이 벌 같으면 부자가 안 될 사람이 없고 벌이 사람 같으면 한 달도 못 살고 다 굶어 죽을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을 때 너무 근사한 말이어서 공책에 적어두었어요.
사람이 벌 같으면 부자가 안 될 사람이 없고 벌이 사람 같으면 한 달도 못 살고 다 굶어 죽을 겁니다.


벌들은 최대한 간섭을 하지 않아야 해요. 자연 그대로 두는 게 제일 좋아요
조용하고 진동이 없는 곳이 벌들이 살기가 가장 좋은 곳이에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변에서는 절대 살 수가 없어요.
토종벌이 많다는 얘기는 그곳 자연이 깨끗하고 안정되어 있다는 증거예요.
토종벌이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자리는 정말 좋은 환경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초연당 식구로 함께 살고 있는 한봉들 역시 좋은 환경이라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

2009년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전국 토종벌의 90%가 폐사하는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입니다. 
이병에 걸리면 유충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검게 변하여 말라죽게 된다고 합니다. 어린 벌만 죽는 것이에요. ㅜㅜ

2008년~2010년 낭충봉아부패병에 전국 토종벌 98% 폐사, 벌통태우는 농민 출처 : 연합뉴스


벌은 꽃을 먹고 산다. 단백질을 꽃가루에서 얻고 당분은 과일즙에서 섭취한다.
벌은 먹이를 구하러 돌아다니면서 과일, 채소, 꽃, 곡물의 중요한 꽃가루 전달자 역할을 한다.
자신들이 먹고 살려는 움직임이 결과적으로 수분(종자식물에서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는 일)을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식물 중에서 곤충을 매개로 수분하는 충매화의 %가 꿀벌에 의존하고 있다.
식물 번식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만약 지구에서 벌이 사라진다면 꽃과 열매도 함께 사라질 거예요.
식물들의 수분에 꿀벌이 깊이 관여하고 있는데 꿀벌이 줄어들면 자연히 사람의 식량 체계에도 문제가 생기겠죠.
그래서 비록 작은 힘이지만 나부터 자연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로 벌이 사라진다면 지구 상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겠구나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사라지게 되면 인류 또한 4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출처 : 평창뉴스(https://www.news700.kr/1031)


벌은 훌륭한 건축가다. 육각형 모양의 벌집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정하게 짓는다.
벌들이 정육각형으로 집을 짓는 이유는 건축학적으로 봤을 때 원형과 가까워 공간 활용도가 높고 하중을 견디기에 강한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그런 원리를 벌도 직감적으로 알았던 것일까.
자연은 알면 알수록 신비롭다.

저도 저자의 말에 동감합니다. 자연을 알면 알수록 신비한 것 투성이인 것 맞는 거 같습니다.

옛날에는 토종꿀이 만병통치약으로 통했어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벌꿀은 오장육부를 편하게 하고 기운이 나게 하며 비위를 보강하고 아픈 것을 멎게 하며 독을 풀어 눈과 귀를 밝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어요.
그래서 꿀을 먹으면 위에서 소화작용을 거치지 않고 바로 흡수가 되죠.
지구 상에서 가장 완벽한 식품입니다.

토종꿀이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봄과 여름과 가을에 피어나는 많은 꽃으로부터 꿀을 물어 와 오랜 시간 벌들에 의해 자연숙성될 때까지 두었다가 일 년에 단 한번 채밀하기 때문이다.

좋은 꿀은 상온에서 쉽게 결정이 되고,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는다.
토종꿀이 신기한 건 100년을 둬도 상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토종꿀은 살균 작용이 매우 뛰어나요. 꿀에 박테리아나 대장균을 넣으면 두 시간 안에 자동으로 사멸되거든요.
자연에서 생산되는 음식 중에 영양 면에서 꿀을 따라올 것이 없어요. 꿀은 생명이에요.
자연이 준 보물이죠. 그런데 이 꿀보다 귀한 게 토종벌이에요.

꿀이 가득 출처 : 오마이뷰뉴스


벌집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하면 벌들은 분봉을 한다고 해요.

사람은 결혼을 하면 자식이 나가잖아요. 벌들은 달라요. 나이 많은 고참이 나가죠. 
일주일 먹을 식량을 뱃속에 넣고 먼저 있던 여왕벌과 그를 따르는 심복들이 나가는 거예요.
정찰벌이 있어서 미리 살 곳을 마련해 두고 날아가기 때문에 사람이 쫓아가질 못해요.
집을 못 구했으면 같이 원을 돌다가 바람이 불지 않고 매달리기 좋은 곳에 여왕벌이 먼저 앉으면 뭉치기 시작해요. 그때 벌통을 가져가든지 포도송이처럼 매달린 걸 가져와서 벌통에 넣어 주면 되는 거예요.
녀석들이 마음에 들면 거기에 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날아가요.

최근에 분봉을 해서 대표님께서 영상을 촬영해 두었는데 그 분봉 영상을 따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영상을 캡쳐해 보았습니다.

분봉 모습


벌통마다 꿀의 색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해요. 지난 해 꿀 색깔이 진했고 올해는 연한데 왜 그럴까요?

꿀이 공산품 같으면 백년이 가도 똑같은 맛과 색깔을 낼 수 있어요.
하지만 토종꿀은 벌이 어떤 색깔의 꽃에서 꿀을 물어 오느냐에 따라서 꿀 색깔이 틀려지거든요.
하연 꿀, 투명한 꿀, 까만 꿀 등 굉장히 다양해요.
당연히 맛도 달라지죠. 벌이 어떤 꽃의 꿀을 많이 물어 오느냐에 따라 그 해의 꿀맛과 색이 좌우돼요.

친환경 농사를 지으려면 땅이 건강해야 하잖아요. 벌도 마찬가지예요. 
벌이 건강해야 좋은 꿀이 만들어지고, 그 꿀을 먹는 사람도 건강할 수 있는 겁니다.
건강한 벌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해요.
나만 친환경으로 벌을 키우면 소용이 없어요.
벌이 농약 들어간 꽃가루를 채취하면 꿀 안에 농약이 들어가게 되잖아요.
벌들이 날아다니는 지역 전체가 건강해야 되는 거죠.

장독대 위 토종벌떼들

 

꿀벌은 자신의 먹이를 가져오기 위해 꽃에 상처를 내거나 해를 가하지 않는다.
영국 속담에 '꿀벌은 물을 마셔서 꿀을 만들고, 뱀은 물을 마셔서 독을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은 어떨까요? 자연 속 희망이라는 꿀을 만들고 있는지 아니면 부지불식간에 독을 만들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하지 않을까요?

 

 명인명촌-저자 한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