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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는 별 도라지꽃

초연당웹지기 2023. 7. 25. 22:46
황매실원액

 

요즘 비소식이 잦아 기분까지 우중충합니다. 여름 장마철 꿀꿀한 기분을 달래주는 꽃이 있습니다. 청초한 별꽃 도라지꽃이 순향문 언덕 위에 가득 피었습니다.

도라지는 꽃봉오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있어 풍선꽃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영어로 'Balloon flower'는 밤에 이 풍선모양의 꽃봉오리가 터지며 활짝 피어납니다. 여름밤 도라지 밭은 마치 밤하늘의 별이 우수수 떨어져 땅 위에 꽃으로 피어난 듯합니다.

도라지꽃은 초롱꽃과로 8~9월 한여름에 피는데 다섯쪽으로 갈라지는 통꽃으로 청자주색, 흰색 꽃을 피웁니다.

예로부터 도라지 뿌리는 식용뿐만 아니라, 약리 효능이 좋아 한방에서 약재로 많이 쓰였습니다. 산이나 들에 저절로 나는데 씨를 뿌려 재배하기도 합니다.

도라지하면 모르는이 없는 도라지타령! "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 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 철철철 다 넘는구나
에헤요 에효요 에헤요
에야라난다 지화자 좋다
얼씨구 좋구나 내사랑아

아리랑과 도라지는 우리나라 대표 민요입니다. 도라지를 캐는데 도라지가 크고 많아서 좋다는 내용이지요. 이렇듯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이 도라지는 일찍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약방뿐 아니라 민간에서는 감기, 기침, 설사, 부인병, 편도선염, 기관지염, 진해거담을 다스리는데 이용하였습니다.

 

도라지 이름

도라지는 한방에서는 ‘길경(桔梗)’으로 부릅니다. 길(桔) 자는 나무 목(木)에 길할 길(吉) 이 합해서 이루어진 말입니다. 몸에 이로운[桔] 뿌리 줄기[梗]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명의별록』에는 도라지를 ‘백약(白藥)’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흰색을 띠는 약을 의미합니다. 도라지가 얼마나 우리 몸에 도움이 되면 이런 이름으로까지 만들어 불렀을까요.

'도라지'라는 이름은 옛말 '도랒'에 접미사를 '-이'를 결합해 만들어진 우리말 이름입니다.

현대 국어 ‘도라지’의 옛말인 ‘도랒’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났는데, 중세 국어 문헌에는 단독으로 쓰여 8종성법에 따라 ‘도랏’으로 표기된 예만 보이고 ‘도랒’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예는 17세기에 보인다. 참고로 전기 중세 국어 자료인 ≪향약구급방≫에 나타난 ‘도라차(道羅次)’ 또는 ‘도라차(刀次)’는 ‘도랒’을 차자 표기 한 것으로, 이때 ‘차(次)’는 음절 말 ‘ㅈ’을 표기하기 위해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19세기에는 현대 국어와 같은 ‘도라지’ 형태가 등장하였는데, 이는 ‘도랒’에 품사를 바꾸지 않는 접미사 ‘-이’가 결합한 것이다.(네이버사전)

 

도라지는 약으로 쓰기에는 좋으나 식품으로 먹기에는 쓴맛이 강합니다. 이 쓴맛만 잘 빼내면 훌륭한 나물이 되고 생으로 무치면 맛 좋은 반찬이 됩니다. 옛날에는 도라지가 구황식으로 매우 중요한 식물이었다고 합니다. 도라지밥은 흉년의 대용식으로, 뿌리를 잘 씻어 삶은 후 주머니에 넣고 물에 담가 발로 밟아서 쓴 맛을 빼내 밥에 섞어 먹었다고 합니다.

도라지는 봄에서 가을에 걸쳐 깨는데요. 가을에서 이른봄까지 성분이 가장 좋을 때입니다. 이 때 쓴맛도 가장 강하겠지요. 2~3년생의 어린 도라지가 연하고 좋습니다. 

저는 도라지를 잘 말려 두었다 겨울철에 계피와 대추를 함께 넣어 물을 끓여 마십니다. 약간 씁쓸한 맛과 대추의 달콤함, 향기로운 계피향이 어우러져 겨울철 따뜻하게 마시면 감기 걱정 없이 겨울을 든든하게 지낼 수 있답니다. 기호에 따라 꿀을 가미해 마시기도 하는데 추운 겨울 이만한 감기예방약은 없을듯합니다.

도라지의 쌉싸름한 이 아린맛은 알칼로이드, 탄닌, 무기염류나 유기염류, 테르펜, 사포닌 등 배당체에 의한 맛으로 많은 양을 섭취하면 독이 될 수 있지만 적당량은 생리활성물질로 작용합니다. 도라지의 이런 아린맛은 독이자 약인셈입니다.  도라지는 식품보다는 약에 더 가깝지만 식품으로 먹기 위해서는 아린맛을 좀 제거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요.

도라지는 쓴맛 제거와 손질이 매우 까다로운 손이 많이 가는 식품입니다. 도라지의 껍질을 벗기는 일도 제법 까다롭습니다.

도라지 쓴맛 제거법

깨끗하게 씻은 도라지를 껍질을 칼로 벗기고 난 후 굵은 뿌리는 갈라서 먹기 좋은 굵기로 가늘게 자릅니다.
굵은소금과 약간의 물도 넣고 조물조물하며 쓴맛을 제거합니다. 식초나 소금물에 1시간 이상 담가 두어도 쓴맛이 제거됩니다.
도라지에서 쌀뜨물처럼 탁한 물이 나올 때까지 조물조물합니다.
뻣뻣한 도라지도 부드러워지고 쓴맛도 어느 정도 제거가 됩니다. 
찬물에 헹구어 소금물을 제거해 주세요. 채어 바쳐 물기를 빼줍니다.

쌉싸름한 맛은 사포닌성분으로 건강에는 좋지만 맛있게 먹기에는 좀 불편함이 있지요. 쓴맛을 즐기려면 이 과정을 생략해도 됩니다.

사진출처 - 만개의 레시피

 

예전에는 시장바닥에 앉아 과도로 도라지 껍질을 벗겨 파시는 아주머니들을 심심찮게 보았었는데 요즘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값싼 수입산 도라지가 대량으로 들어 오면서 국내 재배가 줄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효과를 인정 받아 대규모 재배에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