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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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초연당 정원 야생화 돌멩이 이름표 다는 날/캘리그라피

초연당웹지기 2022. 4. 12. 23:00
황매실원액

 

어제오늘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봄인지 여름인지... 반팔티셔츠를 꺼내 입었어요.

오늘은 비 소식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비로 벚꽃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아쉽고 서운한 맘이 듭니다.

 

저번 주 금요일에 초연당 정원에 식재된 야생화들 새 이름표를 달았답니다.

캘리그래피 작가 선생님께서 야생화 이름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써서 야생화 명찰을 만들어 주셨어요.

캘리그라피로 야생화 이름을 쓰는 중

에너지바 자유시간이 있네요. 종일 한자리에 앉아 몰두하고 있노라면 기력이 다 떨어질 만도 하지요. 

정말 멋지지요! 마치 그림 같네요.

흑두루미, 백리향, 등심붓꽃..... 

요즘 캘리그라피 많이들 하시던데 종이에 쓰는 것은 많이 봤지만 요렇게 돌멩이에 작품화하는 것은 처음 보았어요.

울퉁불퉁 모양도 다양한 돌멩이에 들쑥날쑥 개성 넘치는 글씨가 참 멋스럽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오후 늦은 시간까지 여리여리한 캘리 선생님은 한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작업에 몰두하고 계셨어요. 선생님의 등 뒤로 황금빛 오후의 햇살이 반짝거리고 있는 모습이 그림 같기도 하고, 요런 진지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몰래 훔쳐보다가 허락 없이 카메라에 담아버렸어요. 

 

인터뷰를 하다

본인은 아마추어라서 좀 어색하고 부끄럽다고 블로그 포스팅을 한사코 사양하시더니

눈 한번 딱 감고 생각하시더니,

결국 허락해 주셔서 블로그에 게시하게 되었답니다. ㅋㅋ

 

옆에서 귀찮게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니깐 작업을 포기하시고 인터뷰에 응해 주셨어요.

그래서 예정에도 없는 인터뷰를 하고 말았네요. ㅋㅋ

 

이름표로 쓰인 평평하고 모양도 각각인 돌들은 작가님이 직접 여러 경로를 통해 구해오셨다고 해요. 몇 개는 사비로 구입해 오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더 감동적인 것은 이 작품들 모두 재능기부라 합니다.

캘리그래피는 예술작품으로 저작권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초연당에 기부해 주셨어요. 

작가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등심붓꽃 이름표

 

어쩌다가 재능기부를 할 생각을 하셨어요?

"초연당 당주와 우연하게 인연을 맺게 되어 캘리그라피 야생화 이름표를 기획해 이렇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초연당을 함께 꾸며 나가는 것이 마냥 즐겁고 재밌다고 하십니다.

초연당 김관중 대표와는 관심사가 같아서 인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관중 대표는 나무 욕심이 유난히 많은 분이십니다. 일단 맘에 든 나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입수하거든요. 이런 못 말리는 나무사랑과 야생화 사랑 덕에 지금의 정원이 있게 된 것이기도 하지요.

두 분은 못말리는 식물 사랑 덕에 인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캘리작가 선생님께서 초연당을 우연히 지날 때 커다란 배나무가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차를 멈추고 찬찬히 보고 싶어 초연당 정원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 것이 계기가 되어 이름표 재능기부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합니다.

이름표 놓을 자리를 고심하는 작가님
소원탑을 만들어 보는것은 어떨까요?  

"소원탑은 누가 먼저 쌓아 올리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누구라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돌을 찾아 하나씩 올리며 소원을 쌓지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면 어쩌면 소원탑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눈개승마 이름표를 놓을 자리를 고심하며 소원탑을 만들면 어떨까 제안하시더니 기어이 만들어 놓고는 소녀처럼 좋아하시네요. ㅎㅎ

 

초연당 정원에는 야생화들이 참 많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여러 야생화들을 감상하며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 가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이 예쁘고 수수한 꽃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은 하얀 플라스틱 네임표를 보는 순간 재능기부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우리 초연당 야생화들의 멋진 이름표가 생겨나게 되었어요. ㅎㅎ

 

분홍노루귀 꽃 앞의 이름표
향기로운 샤프란과 둥글둥글 물방울모양 이름표
오색기린초와 이름표
산에 피는 난초 산자고 톱밥으로 따뜻하게 덮어주었어요

작가님은 산자고 이름표를 보시며 '신차고'로 보이지 않냐며 물어보시네요. 앞에 플라스틱 네임택이 없었다면 아마도 '신차고'로 읽지 않았을까요.

새싹이 올라오는 사철란
꽃망울을 맺은 사철난
돌절구에 심은 백미꽃과 이름표

 

꽃잎이 지고 난 후의 노루귀

위 노루귀 이름표에는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노루귀만 써 놓았더니 자꾸 이름표 돌멩이가 없어지더래요. 동글동글 작은 이름표는 호주머니에 쏙 넣고 가기 좋은 크기다 보니 아무래도 방문객들이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일이 많았나 봅니다.

그래서 야생화 이름 아래에 초연당이라는 이름을 더 추가해 써넣었다고 합니다. 음... 이렇게 초연당을 써넣으면 기념하기 좋아 더 잘 사라질 거 같은데.... ㅋㅋ

 

삼각형모양 돌멩이에 쓰인 삼지닥나무 이름표
기와에 새겨진 글귀

 

 

해가 지고 땅 거리가 내려앉은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는 시간까지도 작업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흰색으로 바탕을 칠하는데 이 돌멩이에는 어떤 이름이 쓰일지 궁금하네요. 

큰 돌멩이, 작은 돌멩이 여러 개를 하얗게 칠해 놓고 오늘 작업을 마무리하셨어요.

흰색 바탕을 칠하고 있는 중

작가님의 모자가 바뀐 것을 알아차리셨나요?

해도 지고 했으니 이제 마무리하고 돌아갈 차비를 하다 말고 다시 작업 삼매경에 빠지셨어요.

미리 바탕을 칠해 말려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해 두고 가시겠다네요.

비틀도가 이종동 대표님이 응원차 나오셨어요. 재미난 농담으로 작가 선생님을 웃게 만드네요. 덕분에 즐거운 마무리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만!

작업을 마치고 짐을 정리 중입니다. 김관중 대표와 이런저런 인삿말씀 나누시고 귀가하셨어요.

또 시간 나는 대로 들러 작업을 마저 하시겠다 합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름표가 생길지 기대됩니다.

 

 

"야생화 서식지 이오니 밟지 마오소서"

강아지는 개무시하고 그냥 밟는 중!!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