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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초연당 노랑상사화

초연당웹지기 2023. 9. 20. 18:05
황매실원액

 

어느덧 9월 중순입니다. 우리 초연당에는 노랑상사화가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저번에 포스팅한 제주상사화와 더불어 초연당 두어 군데 노랑상사화가 피었습니다. 상사화종류 중 붉노랑상사화인 듯합니다. 

상사화()는 무척 감상적인 이름인것 같아요. 이름에서 떠오르듯이 서로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꽃입니다. 상사화는 초여름이면 잎이 져 버린답니다. 잎이 진 그 자리에 줄기가 올라와 꽃을 피운답니다. 잎과 꽃이 서로 다른 시기에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잎이 지고 난 후에 꽃을 피우니 서로 만날 수 없어 그리울 수밖에요. 사랑하는 연인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상사불견(相思不見)이네요. 그래서 꽃말도 '이를 수 없는 사랑'입니다.

 

 

붉노랑상사화(Lycoris flavescens)

초연당 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이름의 어원은 꽃색이 연한 노랑색을 띠나 직사광선(햇볕)이 강한데서 자란 꽃은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다른 유래로는 꽃밥이 붉은 자주색이어서 붉노랑상사화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저는 전자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 초연당에 핀 붉노랑상사화는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고 있어서일까요 꽃잎에 군데군데 붉은빛이 섞여 있습니다. 화피도 약간 곱슬곱슬하구 오묘한 빛이 어여쁩니다. 얼핏보면 진노랑상사화처럼 보이기도합니다.
숲 속의 그늘진 곳에서 자른 노랑상사화는 붉은빛이 거의 없어서 정말 연노랑 빛만 보입니다. 

화피 가장자리가 구불구불한 진노랑상사화

진노랑상사화와 헷갈릴 수 있는데요. 진노랑상사화는 꽃 화피가 더 진한노랑빛이며 가늘고 가장자리가 요철이 있는 파동처럼 구불구불합니다. 마치 핑킹가위로 잘라놓은 듯 지그재그 하네요. 붉노랑상사화는 화피 가장자리가 요철처럼 구불구불하지 않습니다. 

전라북도 변산 부안, 서해안에서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입니다. 주요 서식 국립공원으로는 내장산, 가야산, 변산반도, 무등산이며, 우리나라 뿐아니라 일본, 타이완, 중국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서식지는 산지나 해안가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우리 초연당도 남부지역이고 섬진강가에 자리하고 있으니 따뜻한 기후라 상사화가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붉은 물감이 번지는 듯한 붉노랑상사화

이 붉노랑상사화는 부안 마실길 해안가가 절경입니다. 푸른바다와 연노랑빛 꽃의 조화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9월 초에 부안에 들러 꽃도 보고 바지락도 캐며 가족 나들이 하기 좋은 코스이니 직접 가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부안 마실길 2코스에 있는 붉노랑상사화 군락지에 상사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2코스는 변산해수욕장 북쪽 사랑의 낙조공원에서 시작하여 변산해수욕장, 성천항, 상사화군락지, 고사포해수욕장을 지나 성천항까지 6km로 노루목 상사화길이라 불립니다. 3코스와 함께 서해랑길 47코스에 속합니다. 금빛 고운모래 고사포해변과 솔향이 가득한 송림(松林) 등이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8월말~9월초가 되면 상사화 군락지에 붉노랑상사화가 만발하여 푸른 바다와 함께 절경입니다.

변산의 붉노랑상사화는 새재 구시 계곡, 가마소 계곡, 사자동 봉래 계곡 주변, 내소사 뒤 계곡과 변산 마실길 송포~고사포 구간에 무리 지어 자란다. 붉노랑상사화는 위도상사화와 생김새, 생육 환경, 꽃피는 시기 등이 같으나 위도상사화는 흰색을 띠는 반면 붉노랑상사화는 연한 노란색을 띤다. ‘붉노랑상사화’라는 이름은 직사광선이 강한 데서는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붙여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위도상사화 군락지
부안 마실길 2코스 만발한 붉노랑상사화 군락지

 

옛날 어떤 처녀가 수행하는 어떤 스님을 사랑하였지만 그 사랑을 전하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고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스님의 방 앞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나 사람들은 이 꽃이 아픈 사랑의 병을 앓다 죽은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고 여겨 '상사화'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상사화 관련 전설은 수행하는 스님과 관련되는 이야기가 주류이지만 정말 그 때문에 절 주변에 많이 심는걸까요?

실제 상사화는 이런 상사병과는 무관하게 절에서 필요로 하는 탱화를 그릴 때 쓰이는 물감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탱화는 종이뿐 아니라, 천(비단)에 그리는 불화로 상사화 뿌리(인경) 즙의 전분을 추출하여 그림에 칠하면 좀이 쓸지 않고 오랫동안 색도 변색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기 위함입니다.(탱화: 불보살과 신중을 그림으로 그려서 법당 벽에 거는 불화)

 

 

 

거담 작용, 피부병에 좋은 상사화

꽃이 진 늦가을에 알뿌리를 채취하여 그늘 및 햇볕에 말려 약으로 사용합니다. 

뿌리의 비늘줄기는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비늘줄기 속에는 다양한 라이코린과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알칼로이드 성분은 거담제로 사용되는 약재입니다.
말린 알뿌리를 달인 물로 씻으면 피부에 돋는 물질을 없애는데 효능이 있고, 악성 종기와 옴(전염성 피부병) 치료에도 쓰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물의 장기를 따뜻하게 한다'라고 했는데, 물의 장기란 신장을 말하는데요, 양기를 강하게하고 정력을 돋운다는 뜻이며, 안면의 혈색을 좋게하는 역할을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양기를 높이고 정력을 강하게 한다면 천연 체음제인이네요. 부종, 이뇨, 가래끓는 기침, 가래가 많은 천식, 정신안정효능까지 있고 결핵에도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 상사화에 함유된 라자다인으로 알려진 갈란타민 성분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임상실험에서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약효는 좋으나 상사화는 독성 알카로이드인 라이코린 성분의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안전하게 복용하여야합니다.

상사화 부작용도 있으니 임산부와 몸이 허약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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