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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오천년 정원이야기

제주의 작은 보석 등심붓꽃

초연당웹지기 2022. 5. 23. 22:44
황매실원액

 

오늘은 5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한 작은 별 같은 연등심붓꽃을 소개하려 합니다.

우리 초연당에는 5월 첫 주부터 꽃이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어찌나 작고 어여쁜지 매일매일 이 꽃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남다른 매력을 가진 꽃입니다. 

 

초연당에 핀 등심붓꽃

 

 

등심붓꽃 이름

등심붓꽃의 학명 'Sisyrinchium angustifolium'은 ‘좁은 잎과 돼지가 좋아하는 뿌리를 가진 식물’이란 의미입니다. 멧돼지들이 이 꽃의 알뿌리를 좋아하나 봅니다.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돼지감자가 문득 떠오르네요. 진짜 이름은 뚱딴지인데 이 식물 역시 북미가 원산지이며 백합과는 아니고 국화과로 노란 꽃을 피웁니다. 

등심붓꽃의 영어 명은 'Blue-eye Grass' 입니다. 푸른 눈 잔디(파란 눈동자의 풀)이라는 뜻이랍니다. 이 '파란 눈을 가진 잔디 꽃'은 서양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등심붓꽃은 붓꽃과입니다. 붓꽃 Irida(이리다)과는 무지개를 의미하는 홍채에서 그 이름을 따서 많은 색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등심붓꽃의 푸른색 별 모양의 작은 꽃을 '푸른 눈동자 풀'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이 오묘한 색상을 우리는 블루 바이올렛 색상으로 말하곤 합니다.

Sisyrinchium bermudiana L. 출처 : 위키피디아
Sisyrinchium angustifolium 출처 : 위키피디아
시시린치움 칼리포니쿰 출처 : 위키피디아

 

등심붓꽃은 귀화식물인데도 우리에게 친숙하고 예쁜 이름이 붙었네요. 이름의 유래를 살펴 봤더니 꽃의 화심(花心)이 등색(橙색) 즉, 귤과 같은 붉은빛을 약간 띤 노란빛이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렌지빛, 울금색, 등빛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등심붓꽃은 청자색이나 백자색 꽃을 피우는데, 우리 초연당에 지금 피고 있는 등심붓꽃은 연보라색 꽃입니다. 학계에서는 이 꽃의 모양과 색상을 따서 국명은 연등심붓꽃으로 새롭게 칭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정말 연등을 닮은 것도 같습니다.

노란 항아리모양의 꽃심과 연꽃을 닮은 꽃(출처: calflora - Ron Vanderhoff)
왼쪽 연등(출처 : steemit - ericahan) 과 오른쪽 연등심붓꽃(출처: flickr - Harry Rose)

 

학계에 따르면 연등심붓꽃은 수입해 들어와 귀화식물화된 등심붓꽃의 자매종이라고 합니다. 연등심붓꽃은 화관의 밑부분이 긴 항아리 모양이며, 열매와 씨가 기존 등심붓꽃보다 큰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학명은 Sisyrinchium micranthum(시린치움 미크란훔), 서양에서는 푸른 돼지 뿌리(Blue pigroot)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등심붓꽃의 특징

원산지는 북미이며 조선시대에 관상용으로 들려와 지금은 우리나라의 제주도 서귀포 일대와 남부지방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야생꽃으로 귀화된 식물이랍니다. 일본에도 귀화종이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붓꽃은 대부분 토종인데 비해 등심붓꽃은 귀화식물이 특이합니다. 관상용으로 수입하여 재배한 것이 야생화로 귀화된 것입니다.

귀화식물이란 외국이 원산지인 식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의 자연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식물을 말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팔꽃, 토끼풀, 달맞이꽃과 같은 풀도 귀화식물입니다. 나무로는 대표적으로 아카시아나, 가죽나무가 이에 속합니다. 대부분의 귀화식물은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좋아 어떤 땅에서도 잘 적응하여 그 환경 조건에 맞춰서 살아가는 개척 식물이랍니다.

별처럼 빛나는 이 작고 앙증맞은 꽃은 초원에서 잘 자라는 잡초 같은 강인한 생명력과 번식력이 좋은 야생초로 어려움 없이 재배가 가능하며 화분에 심어 키우기에도 수월한 식물입니다. 등심붓꽃은 아주 작고 무수히 많은 씨앗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거나, 뿌리줄기를 통하여 개체수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번식합니다.

등심붓꽃의 꽃말은 '번영'으로 잡초같은 생명력과 번식력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낮동안 햇빛을 한껏 받기 위해 활짝 피어 있고 해 가지면 이 작은 꽃들도 쉬려는지 꽃잎을 오므립니다. 나팔꽃처럼 내일 해가 뜨면 또 맑간 얼굴을 보일 거라고 기대를 했었지요!!
아! 그런데 애석하게도 한 번 피었다 진 꽃은 다시 꽃잎을 열지 않는다고 합니다. 딱!! 하루만 피는 꽃이었어요. 이런 꽃을 일일화, 매일화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어제 핀 그 꽃을 오늘은 볼 수가 없다니 왠지 서글퍼지네요. 매일매일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셈이네요. ㅜㅜ
오랫동안 피어 있는 꽃으로 알고 있는 무궁화, 배롱나무꽃, 접시꽃이 일일화입니다.
햇살 좋은 낮시간에 부지런히 이 작고 어여쁜 꽃을 보아둬야겠어요. 

연등심붓꽃 크기 (출처: calflora - Ron Vanderhoff)

등심붓꽃은 백합목의 붓꽃과입니다. 키가 10~20cm 자라는 아주 작은 풀입니다.  사실 진정으로 따지자면 풀은 아니라고 합니다. 얇은 잎과 작은 키 때문에 풀의 일반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고 초원에서 자라므로 풀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북미종은 대부분 푸른색 꽃을 피우며 남미 종은 흰색, 노란색, 자주색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노란색 등심붓꽃은 California Golden-eyed Grass(캘리포니아 골든 아이드 그래스)라는 일반적인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재배 및 번식

배수가 잘 되는 촉촉한 흙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등심붓꽃은 잘 자랍니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지만 개화량이 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습기가 많은 초원에서 잘 자라므로 이른 아침에 물을 뿌리는 것이 좋으며 건조한 더운 기간에는 매일 물을 주어야 합니다. 

좋은 점은 곤충이나 질병에 무척 강한 식물이라 귀찮을 일이 거의 없이 심어 놓으면 절로 잘 자라는 식물이랍니다. 내버려 둬도 이쁜 꽃을 피운다니 대견스러운 아이네요.

2~3년에 뿌리를 나눠 파종해 주면 좋습니다. 등심붓꽃은 잘 귀화하므로 대초원 및 토착 식물 지역에 적합합니다. 키가 작은 식물로 바위 정원 또는 길을 따라 가장자리 경계 식물로 심어도 좋으며 삼림지대의 정원에도 좋습니다. 다른 식물들과도 잘 어우러져 살기 때문에 다른 정원초와 함께 심어도 좋다고 합니다.

종자 씨앗 번식은 매우 쉬운 편입니다. 봄에 발아를 위해 가을에 씨를 뿌려 놓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자연적으로 씨앗이 발아를 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또는 씨앗을 냉장고에 6주 동안 촉촉하게 층화 된 다음 서늘한 조건에서 1~2주 안에 발아를 합니다. 등심붓꽃의 씨앗은 실온에서는 잘 발아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등심붓꽃은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는 식물이지만, 씨앗을 이용해 심은 경우에는 꽃은 두 계절이 지나서야 핀다고 합니다.

 

 

아래 영상은 초연당 김관중 대표께서 공유해 주신 영상입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열심히 영상을 찍으셨더라구요. 영상 초반부에 대표님 얼굴이 잠깐 삽입되었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즐감해 주세요. 새소리가 쥑이네요. ^^

등심붓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