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초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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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 비틀도가 주련 / 주자십회훈, 주자십훈

초연당웹지기 2021. 9. 3. 18:40
황매실원액

 

순창을 대표하는 전통주 중 한 곳인 비틀도가!

초연당 정원을 지나 내당으로 들어서기 전 오른쪽에 비틀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구름이 산허리 아래로 내려 앉았습니다. 낮게 내려앉은 구름은 둥글게 휜 기와지붕과 어우러져 신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금방이라도 구름 탄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지붕 위에서 잠시 쉬고 갈 법한 풍경입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몰고 옵니다. 이런 구름이 낮게 내려 앉은 날에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따뜻한 차를 시구를 읊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틀도가 주련은 중국 유학자 주자의 십회훈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은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하기 쉬운 후회 가운데 중요한 열 가지를 뽑아 놓은 글입니다. 이런 후회를 하지 않고 살아라는 주자의 교훈이 담긴 글입니다.

흔히 주자의 열가지 가르침이라 하여 '주자십훈(朱子十訓)', 또는 주자의 열 가지 후회라 하여 '주자십회(朱子十悔)'라고 합니다.

주련을 살펴보면,

초연당 비틀도가 주련-자주십훈


少不勤學老後悔
(소불근학노후회)
젊을 때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초연당 비틀도가 주련-주자십회훈


安不思難敗後悔
(안불사난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지 않으면 실패 후 후회한다.

 

초연당 비틀도가 주련-주자십회훈


富不儉用貧後悔
(부불검용빈후회)
부유할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하게 된 후 후회한다.

 

초연당 비틀도가 주련-주자십회훈


春不耕種秋後悔
(춘불경종추후회)
봄에 밭 갈고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한다.

 

초연당 비틀도가 주련-주자십회


不接賓客去後悔
(불접빈객거후회)
손님 접대가 소홀하면 떠난 후 후회한다.

마지막 글귀는 비틀도가와 잘 어울리는 주련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나 지금이나 손님 접대에는 성심을 다합니다. 옛 사대부가에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를 손님 대접을 위해 늘 술독을 비우지 않고 채워 놓았다지요.

 

▲ 초연당 내 비틀도가 전경
▲ 비틀도가 뒤편 모습

 

 

주자훈을 모두 살펴볼까요?

1. 不孝父母, 死後悔 (불효부모 사후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뉘우친다.
 
2. 不親家族, 疎後悔 (불친가족 소후회)
가족에게 친절히 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우친다.
 
3. 少不勤學, 老後悔 (소불근학 노후회)
젊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4. 安不思難, 敗後悔 (안불사난 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후회한다.
 
5. 富不儉用, 貧後悔 (부불검용 빈후회)
부유할 때 아껴쓰지 않으면, 가난하게 된 후 후회한다.

6. 春不耕種, 秋後悔 (춘불경종 추후회)
봄에 밭갈고 씨뿌리지 않으면, 가을이 된 후에 후회한다.
  
7. 不治垣墻, 盜後悔 (불치원장 도후회)
담장을 미리 고치지 않으면, 도둑 맞은 후에 후회한다.
 
8. 色不謹愼, 病後悔 (색불근신 병후회)
이성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후에 후회한다.
  
9. 醉中妄言, 醒後悔 (취중망언 성후회)
술 취해서 망언한 것은, 술 깨고 난 후에 후회한다.
  
10. 不接賓客, 去後悔 (부접빈객 거후회)
손님을 잘 대접하지 않으면, 손님이 떠난 후에 후회한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는 지금 생전에 계실 때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불효가 몹시 후회가 됩니다.  어머니께서는 "막내는 참 안 됐어. 늦게 태어났응께 다른 형제들보다 부모를 덜 보잖여"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당신이 막내를 다른 형제들 보다는 늦게 낳았으니 더 많이 못 보고 떠날 거라 슬프다는 의미를 돌려 말씀하신 듯해 마음이 너무 아펐답니다.

후회하는 인생을 살면 안 되겠지만 사는 것이 그리 마음대로 되지는 안잖아요. 그래도 주자의 십회훈을 새기고 좀 더 덜 후회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