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당, 토종 단수수를 준비합니다
초연당에서 토종 단수수 씨앗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초연당에 단수수 종자를 나누어주신 분은 경북 예천의 농업회사법인 ‘착한농부’의 구종길 대표님입니다.
착한농부는 우리 땅에서 자란 국산 단수수를 활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단수수를 발효·증류해 만든 국내산 럼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럼주라 하면 사탕수수를 떠올리지만, 사실 예천의 들판에서도 단수수가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해외 원료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에서 재배한 단수수로 새로운 술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양조를 넘어 우리 농산물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는 작업처럼 느껴집니다.
초연당 역시 이번 종자 나눔을 통해 작은 씨앗 하나가 이어주는 계절의 흐름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단수수를 심고,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향후 체험 활동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단수수라는 이름은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어르신들께 “예전에 사탕수수처럼 꺾어 씹어 먹던 단 줄기”를 아시냐고 물으면,
기억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때 말하는 ‘사탕수수’는 실제 사탕수수가 아니라
대부분 이 단수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단수수는 어떤 식물일까

단수수는 수수의 한 종류입니다.
일반 수수가 알곡을 먹는 작물이라면 (ex. 옥수수),
단수수는 줄기에 단맛이 많은 수수입니다.
화본과 한해살이 식물로 2~3m까지 자라며,
겉모습은 일반 수수와 비슷하지만
줄기에 하얀 분이 앉는 특징이 있습니다.
줄기에는 약 10~16% 정도의 당분이 들어 있어 이 단맛을 활용하는 작물입니다.
단수수 먹는 방법

단수수는 먹는 방식이 조금 독특합니다.
예전에는 껍질을 벗긴 줄기를 그대로 씹어 안에서 나오는 단물만 먹고,
질긴 섬유질은 뱉어내는 방식으로 즐기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은 간식처럼 먹던 방법에 가깝고,
본래 단수수는 즙을 짜서 활용하는 작물입니다.
짜낸 즙은 농축하여 시럽이나 조청처럼 쓰거나,
발효·증류하여 술로 만들기도 합니다.
사탕수수, 옥수수 vs 단수수

1. 사탕수수와는 다른 작물
이름 때문에 단수수를 사탕수수와 같은 작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두 식물은 전혀 다른 종입니다.
사탕수수는 열대에서 자라는 다년생 작물로,
설탕을 만들기 위한 원료로 주로 사용됩니다.
반면 단수수는 수수의 한 종류로,
우리나라 같은 온대 기후에서도 재배가 가능하고
설탕보다는 시럽 형태의 단맛에 더 적합합니다.
당의 성질도 다릅니다.
사탕수수는 결정화되는 당이 많고,
단수수는 비결정 형태의 당이 많아
농축하면 자연 감미료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옥수수와도 다른 점
겉모습 때문에 옥수수와 헷갈리기도 하지만,
이용하는 부위가 다릅니다.
옥수수는 알곡을 먹는 작물이고,
단수수는 줄기를 사용하는 작물입니다.
옥수수가 ‘알맹이’의 작물이라면
단수수는 ‘줄기 속 단즙’의 작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종 단수수의 의미

토종 단수수는 우리 환경에 맞게 오래 적응해온 작물입니다.
열대 작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단맛을 얻을 수 있었던 방식이었고,
정제 설탕과는 다른 형태의
보다 자연스러운 단맛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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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 속 단수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단수수는 농촌의 뒤뜰이나 텃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물이었습니다.
초가을이 되면 단맛이 가장 잘 올라
아이들이 꺾어 먹던 간식이었고,
껍질을 벗겨 씹어 단물을 먹고
남은 찌꺼기를 뱉어내던 기억들을 어르신들께 듣곤합니다.
그 찌꺼기에는 금세 개미가 몰려들곤 했고,
단수수 껍질은 날카로워 손이나 혀를 베이기도 했지만
그 단맛 때문에 다시 손이 가던 작물이었다고 합니다.
다 먹은 뒤에는 껍질을 엮어 방석을 만들며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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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에서 다시 시작되는 단수수

이번에 초연당에서 심게 될 토종 단수수는
새로운 작물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한때 일상 속에 있던 작물을 다시 이어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초연당에서 단수수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